경북도·포항시-에코프로, 이차전지 양극소재 제조공장 신규 건설 MOU
- 에코프로그룹 기존 2조5000억원 투자 이어 연이은 대규모 투자
- K-배터리 중심도시 '포항'…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적지
- 이철우 지사 "에코프로, 경북 산업 지도 바꿔 놓았다"
[일요신문] 경북도에 이차전지 소재분야 대규모 투자유치가 잇따르며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고취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에코프로 그룹 간 이차전지 양극소재 제조공장 신규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이 13일 포항시청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에코프로 송호준 대표이사, 박용선 도의회 부의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등 산학기관 관계자 40여명이 함께했다.
투자협약에 따라 에코프로 그룹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69만4214㎡(약 21만평) 부지에 2028년까지 총 2조 원을 투자한다.
양극소재 제조공장을 건립해 연산 71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며, 112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재료로,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배터리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다.
에코프로그룹은 1998년 창업주인 이동채 회장이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협약을 담은 교토의정서 채택 기사를 접하고 기후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해 크게 두 가지 사업방향을 갖고 있다.
지주회사 에코프로에서 분할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영위하는 환경사업과 에코프로비엠 등 자회사가 영위하는 배터리 소재사업이다.
에코프로그룹은 환경사업을 시작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기술과 노하우를 터득했고 이를 통해 제일모직(현 삼성SDI)으로부터 배터리 전해액 생산을 의뢰 받으며 배터리 소재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제일모직으로부터 양극재 사업을 양도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소재사업에 나서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전구체 사업까지 진출해 세계적인 양극재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에코프로 그룹은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2조원 이상을 들여 원료,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링까지 소재 수직 계열화로 전주기 밸류체인을 갖춘 세계 유일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와 포항시는 2018년 에코프로 그룹과 이차전지 소재 생산 및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공장, 2021년 양극재 생산공장, 2022년에는 글로벌 중국 배터리 기업 CNGR의 전구체 공장을 유치했다.
또 2023년에는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의 실리콘 음극재 공장,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 절강화유코발트의 전구체 공장,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을 유치했다.
배터리 사이클링 신사업분야에 진출한 에너지머티리얼즈도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이차전지 관련기업의 집적화 기반을 구축했으며, 전후방 기업들의 후속 투자도 이어져 포항의 산업 생태계를 다양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에코프로 한 개의 기업이 기존 영일만 산단과블루밸리 산단에 총 4조5000억 원을 투자해 경북의 산업 지도를 바꿔 놓았다"라며, "투자가 완료되는 2028년 에코프로에서 포항에만 약 3500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의 도시 포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배터리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이차전지 소재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나아가 포항의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