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을 위한 정권인지 의심”…박광온 “예의 아냐”
이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자 스스로 내는 부담금으로 실업급여를 받는데 마치 적선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 정부·여당 태도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밝혔다.
그는 “실업급여 하한선을 낮추거나 폐지하겠다며 실업급여 수용자들을 모욕하는 한심한 발언을 보면서 이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권인지 의심스럽다”며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어려울수록 국민들의 어려운 삶을 챙기는 게 정치의 책무인데 어째서 이 어려운 상황을 넘어가기 위한 제도조차도 폄훼하고 혜택을 보는 사람들조차 모욕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3일 ‘정부·여당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실업급여 수급자에 대한 조롱성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일하는 사람이 더 적게 받는 기형적 현행 실업급여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원칙에 뜻을 같이 했다”며 “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 보너스라는 뜻으로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노동청 실업급여 업무 담당자는 “(여자들은) 실업급여를 받는 도중에 해외여행 가고 일했을 때 자기 돈으로는 살 수 없던 샤넬 선글라스나 옷을 사며 즐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실업급여 받는 분들을 조롱하고 청년과 여성 구직자, 계약직 노동자를 모욕하고 비하했다”며 “실업급여를 받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인간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일자리 없어서 서러운 국민을 위로하고 미안해하지는 못할망정 조롱하고 모욕하는 건 힘 있는 자의 오만과 폭력”이라며 “실업급여제도 변경은 입법사항이다.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야겠지만 제도의 틀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는 민주당이 결코 동의할 수 없고 국민도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