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모녀 살해 용의자 “평소에 자주 다퉜고 화가나 범행”

경찰, 용의자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모녀 시신 부검 예정

[일요신문] 50대 남성 A 씨가 경기 남양주시 한 빌라에서 한 모녀를 살해한 것에 대해 가정불화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남양주남부경찰서에서 경찰이 모녀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용의자 A 씨(가운데)를 압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A 씨는 20일 오후 1시 30분쯤 남양주시의 한 빌라에 들어가 30대 여성 B 씨와 그의 어머니인 60대 C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A 씨와 오랜 기간 교제한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범행 직후 B 씨의 아들을 인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아이의 친부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버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충남 서천군에 있는 본가에 맡겨졌으며 B 씨는 재차 도주를 감행했다. 아이의 건강 상태 등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다음 날인 21일 충남 보령시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 씨를 남양주 남부경찰서로 압송,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평소에 자주 다퉜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모녀의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박찬웅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