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 환경 속…실종자 수색 마지막까지 최선
[일요신문] "남은 실종자들도 신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이철우 경북지사)
지난 15일 경북도 북부지역에는 시간당 강수량 34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토사 붕괴, 고립, 매몰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폭우로 인한 피해 신고가 급증하자 경북소방본부는 이날(15일) 오전 3시 50분께 소방본부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가졌고, 이후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소방본부 전 직원과 경북119특수대응단, 산불특수대응단 그리고 예천, 문경, 영주, 봉화 등 피해지역 소방서 전 직원을 동원해 구조작업과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피해지역이 너무 광범위하고 피해자가 속출하자 타 시도 소방력과 중앙119구조본부, 군, 경찰 등에 지원을 요청해 22일 오전 6시 기준 누적 동원 인원 총 1만8252명과 누적 동원 장비 총 9073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은 첫 실종신고가 발생(15일)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폭우와 폭염을 오가는 악조건 속에서도 하루 15시간 이상씩 구조 및 수색작업에 임하고 있다. 이런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소방대원들은 자기 가족을 찾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현재까지 120명을 구조하고 사망자, 실종자 등 25명을 찾아내 가족의 품에 안겨드렸다.
이번 구조 및 수색작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실종자가 발생한 지역은 도로가 유실되고 토사가 무너져 진입이 힘든 곳이 많았고 중장비를 동원해 토사와 바위를 제거해 가면서 현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또한 수색 경로에는 깊은 진흙 뻘이 형성돼 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도로가 유실돼 소방대원들이 지게를 이용해 고립된 지역에 물과 음식을 운반했고 거동이 불편한 고립 마을 주민을 업고 1km 이상의 산길을 내려오기도 했다.
경북소방본부는 마지막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경찰, 군 등과 합동으로 헬기, 드론, 보트, 수색견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남은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현재까지도 622세대 823명의 이재민들이 임시시설에 기거하고 있는데 하루속히 복구가 완료되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남은 실종자들도 신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했다.
한편 경북도에는 이번 집중호우로 22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25명, 실종자 2명이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주택, 축사 등 사유 시설에 426건의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고, 도로, 하천 등 공공시설에 986건의 붕괴 등 피해를 입었다.
가축 11만7952두가 폐사되고 농경지 3682ha가 유실, 정전 1만1005가구, 통신장애 192기지국, 도로 396곳, 하천 406곳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피해도 발생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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