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호투 펼치자 ‘친정 복귀’ 시점에 영향 미칠지 관심
류현진이 지난해 6월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았을 때 일부에선 그의 나이를 고려해 더 이상 선발 투수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런 시선을 뒤로 하고 ‘빈티지 류’의 화려한 부활을 직접 선보였다.
류현진이 복귀 후 호투를 펼치면서 한화 팬들은 두 가지 마음으로 류현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가 잘하면 잘할수록 한화 복귀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것과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 한화로 복귀해 한화의 중심 축을 형성해주길 바라는 마음들이다.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단순히 팬들의 바람에 그치지 않는다. 한화 손혁 단장은 지난 2일 류현진이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볼티모어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을 때 관중석에서 류현진의 등판을 직접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가까운 선후배 사이라 손 단장의 토론토 방문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겠지만 류현진의 복귀전에 한화 단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는 건 분명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선수 측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남은 시즌을 건강하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고, 내년 상황은 시즌 종료 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류현진은 평소 한화 복귀에 대해 열린 마인드였다. 지난 3월 기자와 인터뷰에서도 “한화로 복귀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복귀해도 KBO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류현진은 오는 21일 새벽 2시 40분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복귀 후 네 번째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