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에 올라온 일본생명 채용 공고. |
단순히 기업 측에서 자사 SNS로 채용공고를 내거나 인사담당자가 구직자의 질문에 SNS로 답하는 형식이 아니다. 먼저 SNS를 사용하는 구직자가 취업을 원하는 회사에 자신의 페이스북 주소나 트위터 계정을 알린다. 회사 직원들은 구직자로부터 이력서를 받기에 앞서 구직자의 SNS를 살핀 후 자사와 잘 맞는다고 여겨지는 구직자로부터만 이력서를 받는다.
구직자가 이력서를 내려면 해당 회사 직원들의 페이스북에서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로 승인을 받거나 트위터로 일정 수가 넘는 회사 직원들의 팔로잉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 이력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SNS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일본 생활정보지 <R25>에 따르면, 여러 기업이 SNS 채용을 채택하고 있는 이유는 구직자의 능력뿐 아니라 성격이나 관심사도 채용 기준으로 삼아 인성을 총체적으로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두 번의 면접으로 사람을 속속들이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구직자가 예전부터 사용해온 SNS를 본다는 것이다.
구직자 페이스북에 올라온 취미나 친구, 트위터 팔로어 등을 찬찬히 살피면서 자사의 기존 직원들과 잘 맞는 사람인지, 각 기업의 고유한 분위기와 잘 맞을지 그 여부를 판단한다. 구직자의 SNS를 검토한 결과 각 기업 직원들이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꺼리거나 트위터 팔로잉을 아무도 원치 않을 경우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채용하지 않는다.
일본의 구직자들은 이제는 사적으로 쓰는 SNS까지 관리해야 하느냐고 울상이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런 SNS 채용이 계속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