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포르투갈의 포르토대학의 연구팀이 사람과 개의 특별한 유대관계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또 하나 발표해서 관심을 모았다. 이른바 ‘하품과 애완견’에 관한 연구가 그것이다.
‘하품도 전염된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터. 가령 옆 사람이 하품을 하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따라서 하품을 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 더 자주 일어난다. 이와 관련, 이탈리 피사대학의 연구팀은 “전염성 하품이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의 공감능력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즉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포르토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비단 사람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애완견 역시 주인을 따라 하품을 하곤 하는데 사람과 다른 점이라면 애완견은 주인의 하품하는 모습이 아닌 하품하는 소리를 듣고 하품을 따라 한다.
29마리의 애완견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는 주인의 하품 소리와 낯선 사람의 하품 소리, 그리고 인위적으로 만든 하품 소리 등 세 가지 소리를 들려줬을 때 과연 애완견들이 어느 소리에 하품을 따라 하느냐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낯선 사람의 하품 소리를 들었을 때보다 주인의 하품 소리를 들었을 때 하품을 할 확률이 다섯 배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람과 개가 함께 진화해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말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