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패션업계가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 통통하거나 뚱뚱한 여성들을 위해 큰 사이즈 옷을 파는 의류 전문점 ‘스마일랜드’가 유독 인기를 끌고 있다. 통신판매 의류업체 ‘닛센’의 오프라인 매장이 바로 그곳. 지난 2009년부터 지점 3곳에서만 무려 연간 3억 엔(약 4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 일본 라지사이즈 전문 의류전문점 스마일랜드 홈피. 이곳은 고객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판매원들도 통통한 사람들로만 채용했다. |
매장 내 통로 폭도 일반 옷 가게보다 1.5배나 넓다. 손님끼리 서로 자주 부딪혀 민망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또 뚱뚱한 여성이 일반 여성보다 빨리 지친다는 점을 감안해 언제든 쇼핑하다 지치면 쉽게 쉴 수 있도록 매장 곳곳에 큰 소파와 의자를 놓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뚱뚱한 여성이 대체로 보통 여성보다 5㎝ 정도 키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옷 진열대 높이를 높였다. 진열대 하단에 들어간 옷을 살피기 위해 쪼그리고 앉을 필요가 없다. 또 마네킹도 뚱뚱한 체형으로 만들어 옷을 걸쳤을 때 느낌을 잘 알 수 있도록 했다.
재밌는 것은 가게 점원들이 모두 통통하거나 뚱뚱한 체형의 여성이란 점. <닛케트렌디>에 따르면 업체 측이 고객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살찐 체형 여성만을 판매사원으로 채용한 것이라 한다. 업체 측은 “라지 사이즈 이상의 옷을 입는 20~30대 젊은 여성이 전체의 20%에 달하는데도 경쟁 업체는 적다”며 “스마일랜드는 패션업계의 블루오션”이라고 밝혔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