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9월 동결해도 11월 인상 가능성…연준의 스탠스 가늠하며 시장 바라봐야
금리 상승은 그동안 코스닥 시장을 이끌었던 2차전지를 비롯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해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했다. 이는 증시 조정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경우에도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위안양(시노오션), 헝다(에버그란데)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 위기가 중국 경제 및 부동산 시장 전반적인 우려로 확산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8월 주식시장은 주도주 역할을 해온 2차전지,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이면서 대형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초전도체, 맥신 등 신소재 관련주와 같은 단기 테마주들의 급등락이 이어지며 소형주들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을 주도하는 수급 주체도 외국인, 기관에서 개인으로 넘어가면서 종목 장세 성격이 뚜렷해졌다.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 점증, 중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 잭슨홀 미팅에서는 파월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Data-dependent(지표 따라가기) 기조를 밝히는 등 기존 입장 재확인한 수준으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나 11월 긴축 가능성 잔존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경기(물가, 고용)에 대한 부담과 연준의 추가 긴축 또는 금리 인상 마무리 등이 지수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며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9월 진행되는 주요 매크로 이슈로는 독일 IFA(9월 1~5일)와 아세안 정상회의(9월 4일~7일), G20 정상회담(9월 9~10일), 유엔 총회(9월 12~3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9월 14일), ECB 통화정책회의(9월 14일), 미국 FOMC(9월 19~20일), BOE, BOJ 통화정책회의(9월 21일~22일) 등이 있다.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는 세계가전전시회(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IT, 가전 박람회 중 하나며 가전뿐만 아니라 로봇, AI,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이 전시된다. 또한 유럽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도 공개돼 관련 기업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9월은 아세안 정상회의(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20 정상회담(인도 뉴델리), 유엔 총회(미국 뉴욕) 등 다양한 국제 행사들이 개최된다. G20 정상회담의 주제는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며 회담기간 한미중일 연쇄 양자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도 있어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 꼽힌다. 유엔 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평화공식' 논의 등 관련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9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다.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의미한다. 통상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핵심은 금리 차이(스프레드) 가격이다. 투자자들은 스프레드가 고평가, 저평가 여부에 따라 기존 잔고의 만기연장 규모를 결정한다.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방향성에 있어서 각국 경제 여건에 따라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FOMC,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시장의 관심은 9월 FOMC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50%로 9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나 연준의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 부각되고 있어 점도표 중립금리 상향 여부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