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했던가. 하지만 이런 속설을 깨려는 듯 전혀 색다른 시도를 한 남성이 있다.
일본의 사진작가인 하루히코 가와구치의 ‘플레쉬 러브’는 연인의 사랑을 영원히, 그리고 신선하게 보존하기 위해서 진공 비닐백을 사용한 작품들이다. 마치 슈퍼에서 파는 포장육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커플의 사랑을 진공 상태로 신선하게 보존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촬영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비닐백에 들어간 남녀가 사진이 가장 잘 나오도록 포즈를 취한다. 그 다음 진공청소기를 이용해서 비닐 안의 공기를 빨아들이면 준비 완료. 이 상태에서 10~20초간 재빨리 사진 촬영을 마쳐야 하며, 이때 비닐백 안에 있는 커플은 압박감과 진공 상태를 견뎌야 한다.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여기에는 감내해야 하는 고통도 있다. 공기를 빼낼 때 간혹 피부에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으며, 귀는 깊은 바다에 잠수할 때처럼 먹먹해지기도 한다. 어떤 남성의 경우에는 공기가 빠져나갈 때의 충격 때문에 바지에 오줌을 싼 적도 있었다.
지금까지 80쌍의 사진 촬영을 마친 가와구치는 “모든 것의 원천은 사랑이다”라고 말하면서 사랑 예찬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