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이 곧 당선' 지역적 현실…각축전 요동칠 것
- 지역 정치인들 공천권 가진 윗선(?) 심기 살피느라 분주
- "제대로 된 지역 대표할 만한 인물 뽑아야" 여론 형성
- 공천·심사기준 개혁성에 높은 비중 둬야
[일요신문] 2024년 4월 10일에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북 지역 총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역의원은 물론 총선 입지자들이 유권자 접촉 강화와 함께 얼굴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텃밭으로 불리는 경북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이른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적 현실에서 각축이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지역 정치인들은 공천권을 가진 윗선(?)의 심기를 살피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이런 현상은 정당 공천이 곧 당선을 사실상 결정하기 때문인 것.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는 제대로 지역을 대표할 만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그 의견 또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공천 및 심사기준의 경우 개혁성에 높은 비중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지역 정치권에서 개진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시민들 받아들일 수 없는 '공천' 안 돼
공천기준 중 도덕성 부문을 보면 강력범죄, 살인·강도·방화 등은 사면 복권이 됐더라도 공천 원천 배제, 강간·아동청소년 성범죄(기소유예포함 유죄취지의 형사전력) 배제, 음주운전(15년 이내 3번 위반한 경우, 2018년 12월 10일 윤창호법 시행이후 한 건 이상) 배제 등의 엄격한 공천기준이 있다.
하지만 그런 공천기준 외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대부분 지역 국회의원이 겸임하고 있는 당협위원장의 지방선거 공천 결과에 대한 부분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줄세우기 공천, 편 가르기 공천, 기준이 불명확한 공천, 지인공천 등으로 인해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이 공천을 받고도 탈락한 경우가 많다.
보수성향이 강한 특정지역에서 기초단체장은 물론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절반 이상이 탈락하는 결과가 나타나 모두가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또한 보수 텃밭이라고 여겨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지역에서도 시민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공천으로 인해 무소속의 기초단체장이 당선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선거기간 중 잘못된 공천은 시민들을 갈라치기 하고, 시민들이 정치에 혐오를 느껴 관심을 두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포항지역 한 시민은 "우리가 아무리 보수를 지지한다고 해도 깜이 안되는, 즉 능력이 안되는 사람을 당협위원장 권한으로 막가파식으로 공천하는 것은 시민들을 완전 무시하는 처사이다. 이런 공천 제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당협위원장 지방선거 공천 결과 포함해 심사 해야
기초의원은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지 정당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보수텃밭인 경북의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울릉군의 경우에는 단체장과 광역의원이 동시에 낙선 하는 이변을 낳았다.
특히, 광역의원은 국민의 힘 공천자를 포함해 4명이 경쟁했는데, 국민의힘 공천자가 낙선 하는 전례 없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6명을 뽑는 군의원 선거에서도 50%의 무소속후보가 당선됐다.
당협위원장의 자기 본위식 공천으로 인해 민심을 갈라치기 하고 정당 충성도를 낮추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공천결과에 대한 책임을 어디에서도 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시 당협위원장(지역 국회의원)의 공천 결과도 포함해 심사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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