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맨유 에버턴 전으로 데뷔한 박지성, 평점 7 받고 ‘4백만 파운드의 횡재’라 불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바라보는 한일 축구 팬들의 시선은 전혀 다르다. 지난 시즌까지 박지성 선수의 맹활약으로 부러움의 대상이던 맨유가 이제 일본 팬들에겐 가가와 신지가 뛰는 가장 애착이 가는 팀이 됐다. 반면 한국 팬들 입장에선 박지성 선수가 떠난 데다 일본의 가가와 신지까지 합류한 얄궂은 팀이 됐다. 그만큼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유 에버턴 경기는 바라보는 양국의 시선도 달랐다.
가가와 신지가 측면 미드필더로 개막전부터 선발출장하자 일본 반응은 무척이나 달아올랐다. 비록 에버턴에 0대 1로 패배했지만 가가와 신지는 무난한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 측면에선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 페르시가 영입되면서 주전 확보가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가가와 신지는 개막전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영국 언론에서도 맨유가 패배했음에도 가가와 신지의 활약에 대해선 호평을 쏟아냈다. 프리미어리그 주관방송사 ‘스카이스포츠’는 “인상적인 데뷔였다”는 설명과 함께 가가와 신지에게 평점 7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맨유 선수는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평점 8)였으며 가가와 신지는 팀 내 2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그렇다면 2005년 8월 14일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을 당시 박지성 선수는 어떤 평을 받았을까. 박지성의 맨유 데뷔전 상대 역시 에버턴으로 당시엔 맨유가 2대 0으로 승리했다. 당시 ‘스카이스포츠’는 “활동적이고 인상적”이라는 평과 함께 평점 7점을 줬다. 이날 경기에선 웨인 루니가 평점 9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골기퍼 반 데 사르(8점)가 뒤를 이었다. 박지성은 반 니스텔루이와 함께 평점 7을 받아 팀내 3위를 기록했다.
또한 맨체스터 지역신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역시 “데뷔전인 만큼 긴장한 것 같았지만 위협적이었다. 4백만 파운드짜리 횡재선수를 보라”며 박지성에게 루니와 같은 평점 7을 줬다.
게다가 <더 타이스>까지 박지성 선수의 경기력에 관심을 보이며 “박지성이 긱스 호나우두 등의 기존의 윙들을 유용하게 대체할 선수임을 알리기에 충분했다”고 칭찬하는 등 현지 언론과 맨유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결국 맨유 데뷔전에서 박지성과 가가와 신지는 평점에선 7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평가에선 박지성이 더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