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RDV 건축전 장면. 사진=부산시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926/1695699853665518.jpg)
이번 부산국제건축제는 세계적 건축가 초청 전시와 강연회를 비롯해 건축전문가는 물론 시민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했다. ‘Busan Style- Busan Lifestyle and Architecture’ 주제로 한 전시, 강연, 이벤트 등 통해 부산시민과 국내외 전문가가 어우러지고, 도시와 건축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축제의 장이 됐다.
세계적인 건축가그룹 ‘MVRDV’를 초청한 ‘MVRDV 건축전’의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건축작품은 전문가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았으며,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건축의 역할 중요성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개막일인 9월 20일 개최된 MVRDV 공동창립자이자 세계적 스타건축가 위니마스(Winy Maas) 초청강연회는 온라인 사전예약석이 1분도 채 되지 않아 마감되는 등 성황리에 열렸다.
‘국제항구도시건축전’은 항만개발의 선진 모델로 손꼽히고 있는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와 부산 북항의 미래상을 함께 보여주고자 했으며, 안드레아스 클레이나우(Andreas Kleinau) 하펜시티 함부르크 유한책임회사 사장이 20일 도시 개발 전략에 대한 원칙과 관점에 대해 강연했다.
시민 눈높이 전시와 강연회도 풍성했다. 부산 및 경상지역 일대 우수한 디자인의 카페건축물을 소개하는 ‘카페건축전’은 건축 디자인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전시로 풀어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식음료(F&B), 스테이(숙박) 건축과 공간에 대한 강연,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건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부산의 젊은 건축가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차세대 건축을 이끌어갈 Next Architects 4인으로 구대서, 신주영, 유대우, 조호제의 건축철학과 작품이 소개됐으며, 젊은 건축가 8인이 제작한 대형 파빌리온 작품전은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체험형으로 전시장 내에 설치돼 관람객들에게 공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초대전으로 함께 열린 ‘Shoni Gaudi, 부산에 오다’ 전은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장승효 작가가 바르셀로나의 위대한 건축가 Antoni Gaud를 한국의 청년으로 재탄생시켰으며 화려한 미디어 작품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성호 부산국제건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건축제를 통해 좋은 건축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시민들이 공감하셨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국내외 유명건축가는 물론 부산의 젊은 건축가들과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돕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부산국제건축제가 전문가의 작품전시와 함께 시민의 참여가 어우러지는 시민 소통의 장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돼 기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과 건축전문가들이 함께 좋은 건축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산업은행 등과 1천억 원 규모 벤처투자 모(母)펀드 조성 추진
![협약식 장면. 사진=부산시 제공](https://storage3.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926/1695724943909317.jpg)
이는 최근 국가균형발전의 동남권 신성장 축 구축 의지를 표명해온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지역 행보에 이은 또 하나의 협업 성과다. 모펀드 조성은 이들 기관이 벤처투자의 수도권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창업생태계 발전의 대전환을 이끌어 가는데 뜻을 같이해 추진되는 것이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결성에 투입되는 1천억 원은 부산시에서 50억 원, 산업은행에서 500억 원, 그 외 BNK금융지주 등에서 450억 원을 출자해 마련한다. 이들 기관은 이번 1천억 원 규모의 모펀드 결성에 이어 향후 2천500억 원의 자펀드 결성을 목표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모펀드의 원활한 조성 추진을 위해 26일 오전 9시 50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출자기관인 부산시와 산업은행, 한국벤처투자, BNK금융지주는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가 참석해 직접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는 모펀드 결성과 출자사업 추진에 필요한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출자기관 간 적극적인 상호 업무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으로 결성될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세계적(글로벌) 경기 불안정과 국내벤처투자시장 위축으로 한계에 직면한 스타트업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지역기업의 해외진출과 대형투자 또는 후속투자가 필요한 기업의 기술사업화 단계별 기업규모 확장(스케일업)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창업초기 기업은 지역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에 강점이 있는 지역소재 창업기획자(AC, Accelerator), 벤처투자사(VC, Venture capital)를 통해 창업기획(액셀러레이팅)과 기업가치 향상(밸류업)을 지원한다.
도약-성장기 기업은 수도권의 투자기관이 보유한 전국적인 교류망(네트워크)을 기반으로 영업 기반 구축과 기업규모 확장(스케일업)을 중점 지원한다. 해외시장 진출 가능 기업에 대해서는 해외 교류망(네트워크)을 보유한 세계적(글로벌) 투자기관을 통한 현지 진출 지원이 이뤄진다.
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수도권 및 세계적(글로벌) 우량 대형투자기관을 부산으로 유입시켜 지역 창업·벤처투자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모펀드 조성이 지난 2021년부터 결성을 추진해오고 있는 ‘부산 지역혁신(뉴딜) 벤처펀드’에 이은 두 번째지만, 조성 규모가 더 크고 향후 자펀드 조성을 통한 실질적인 지역투자도 더욱 큰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국벤처투자, BNK금융지주 등과 비수도권 단일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펀드 조성을 적극 추진해 지역 창업․벤처투자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부산의 젊은 창업가들의 참신한 도전이 튼튼한 지원 기반 속에서 성공하는 ‘창업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주)동연오토텍과 공장 신설 투자양해각서 체결
부산시는 26일 자동차 부품제조기업 ㈜동연오토텍과 260억 원 규모의 ‘공장 신설 투자양해각서’를 서면으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9월 창원시에 설립된 ㈜동연오토텍은 열간성형공법을 적용, 강관과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동연오토텍은 지난 2018년 기장군 명례일반산업단지에 투자해 부산제1공장을 설립했으며, 이번 협약를 통해 총 260억 원 규모로 오리일반산업단지에 투자해 부산제2공장을 추가로 신설한다. 신규 고용 40명, 연간 매출 1천억 원을 목표로 10월 중 착공해 내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부산시의 기업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과 적극적인 제도 개선의 성공적인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동연오토텍이 부산제1공장이 있는 기장군에 제2공장 신설 투자를 추진하는 와중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하자 시가 산단 관리기본계획 변경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펄쳐 이번 투자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오리일반산업단지는 지난 2020년 말까지 분양실적이 23%대로 저조했지만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의 협업을 통해 수요자 맞춤형 기업마케팅에 행정력을 집중하며 이번 ㈜동연오토텍과 같은 기업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시는 산단 관리기본계획 변경을 통한 업종 추가 등을 추진해 2021년 66%, 2022년 72%, 2023년 현재 80%로 매년 오리일반산업단지의 분양계약률 제고에 힘쓰고 있다.
㈜동연오토텍은 이번 투자를 통해 신설 공장 운영에 필요한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하고, 공장 건축과 설비 구축 시 지역업체를 적극 활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활성화에 부산시와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역 향토기업으로 자동차부품업계에서 경쟁력이 있고 내실이 있는 유망기업인 ㈜동연오토텍에서 지역 내 재투자를 결정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신설 투자를 발판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국내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