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4세 거주자 대상 선착순 접수…자산·소득 관계없이 고른 기회 제공 목적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둔 3년 이상 계속 거주 또는 합산 10년 이상 거주한 25~34세 청년 중 연체‧부도‧체납 정보 등이 없는 사람이다. 단, 신용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을 위해 채무조정 확정 후 6개월 이상 상환 중인 사람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대출공급량은 총 3000억 원 규모로 모두 6만 명에 지원한다. 도는 이번 공급 결과와 청년층의 요구를 분석해 내년 하반기에 추가 공급할 예정인데 올해와 내년분을 합치면 총 20만 명에게 1조 원 규모를 공급할 전망이다.
신청은 10월 20일부터 29일간 출생일자별 10부제 방식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먼저 경기 민원24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연령과 거주지 요건이 충족된 경우, 다음 영업일부터 하나은행 웹페이지를 통해 연체 여부 등 심사 후 계좌 개설까지 마치면 이용이 가능하다. 반드시 1단계 적격통지일 다음 날부터 30일 이내에 2단계 신청을 마쳐야 한다. 대출한도는 최초 300만 원이며, 1년 후 연장 시 신용점수가 유지 또는 상승하는 경우 500만 원으로 증액 가능하다.
금리는 대출의 경우 10월 10일 기준 4.592%포인트(p)로, 향후 코픽스(은행별 가중금리의 평균값) 신규+0.932%p 수준으로 변동 적용된다. 취업 여부나 자산 정도와 관계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제공되는데,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의 경우 대출이 거절되거나 15%p 이상의 고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긴급한 생활비나 취업활동비 등이 필요한 청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의 경우 10월 10일 기준 2.7%p로, 한국은행 기준금리–0.8%p 수준으로 변동 적용된다. 계좌 개설 후 매월 이자가 지급되며, 최고 500만 원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시중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가 통상 0.1%p에 지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파킹통장(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은 통장)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이 상품의 장점이다. 이용자는 계좌 개설 시 하나의 계좌로 대출과 저축을 본인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은 김동연 경기지사의 공약이자 대표적 청년 금융정책이다. 자산‧소득과 관계없이 청년에게 고른 기회를 제공해 스스로 신용 이력을 쌓아나가 안정적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을 뒀다.
한편 경기도는 10월 11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승열 하나은행장, 서민금융진흥원 최인호 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통장 전달식’을 열었다. 경기도는 앞선 6월 사업 수행기관 공모를 통해 하나은행을 사업 수행기관으로 결정,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청년들을 도와주는 금융상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금은 우대금리를 주는데 제가 가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까 청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체계적 자금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금융교육 등 청년 금융관리 프로그램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수행기관인 하나은행은 이용자 중 100명을 선발해 금융허브도시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서민금융진흥원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컨설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동참한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