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셀틱에서 잉글랜드의 스완지 시티로 이적해 한국인 10호 프리미어리거가 된 기성용의 데뷔전이 결정됐다. 영국 언론 <더 선>은 스완지 시티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슬리와의 캐피탈원컵 2라운드가 기성용의 데뷔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그 경기가 아닌 컵 대회인 만큼 EPL 리그 정식 데뷔를 앞둔 기성용에게는 다소 편한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라우드럽 감독은 반슬리와의 컵대회에 기성용 외에도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알란 테이트, 미드필더 듀오인 마크 고어, 스테판 도비, 그리고 공격수 루크 무어 등이 출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리그 경기에 자주 모습을 보인 주전급 선수들은 대부분 체력 안배를 위해 쉴 예정이다.
기성용은 600만 파운드(추산치. 한화 약 108억 원)에 이르는 스완지 시티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완지 시티에 합류했다. 비싼 이적료를 지출한 터라 부상 등의 악재만 불거지지 않는다면 스완지 시티는 기성용에게 고정적인 선발 출장 기회를 줄 전망이다.
그렇지만 기성용 입장에선 스완지 시티 데뷔 첫 경기인 만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기성용이 데뷔전에서 얼마나 미구엘 미츄(본명 미구엘 페레즈 쿠에스타)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역시 이번 시즌부터 스완지 시티에서 뛰고 있는 미구일 미츄는 리그 두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스완지 시티의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했다.
미구일 미츄는 기성용과 함께 스완지 시티의 강력한 허리를 만들 동료 선수지만 팀 내에선 에이스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단 두 경기 만에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미구엘 미츄와의 경쟁을 위해선 그가 출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슬리와의 데뷔전에서 기성용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스코틀랜드를 접수한 기성용이 과연 잉글랜드에선 어떤 활약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그의 데뷔전인 스완지 시티와 반슬리의 캐피탈원컵 2라운드 경기는 오는 29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각)에 펼쳐진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