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마르세유 홈페이지 |
지난 시즌 국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선덜랜드, 그리고 볼튼 등 태극전사들의 소속 팀이었다. 반면 지난 시즌 승격돼 EPL에 합류한 퀸즈 파트 레인저스(QPR)와 스완지 시티는 별다른 관심을 끌진 못한 팀들이었다.
올 시즌은 정반대다. 박지성의 QPR과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는 국내 팬들에게 가장 관심 받는 팀으로 거듭났다. 게다가 두 팀은 박지성과 기성용 외에도 여러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며 EPL에서도 주목받는 팀으로 거듭났다.
스완지 시티는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측면 공격수 파블로 에르난데스 영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기성용이 기록한 팀 내 최대 이적료 기록을 새로 세우며 영입된 특급 선수다. 스완지 시티는 올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 미구엘 미츄,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 그리고 측면 미드필더 파를로까지 연이어 영입하며 EPL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됐다. 여기에 스페인 축구를 구사하는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더해져 스완지 시티는 ‘스완셀로나(Swanselona. 스완지+바르셀로나)’를 완성했다.
QPR 역시 주장 박지성을 필두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연이어 영입했다. 첼시에서 측면 수비수 조세 보싱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미드필더 에스테반 그라네로을 영입했다. 또한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인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를 영입했으며 카메룬 국적으로 프랑스 리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뛰던 스테판 음비아의 영입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문제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느냐다. QPR은 이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리그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3라운드부터는 맨시티 첼시 토트넘 전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빠른 시일 내에 팀에 녹아들어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할 경우 리그 초반부터 강등권으로 밀려 날 위험성이 크다.
국내 축구 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마크 휴즈 감독이다. 휴즈 감독은 지난 시즌 강등권 경쟁에서 팀을 구해 내며 QPR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휴즈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감독 시절 구단 측에서 영입해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지도력을 선보이진 못했다. 이로 인해 맨시티는 선수 면면으로는 유럽 최상위권임에도 EPL 우승권에선 다소 멀리 떨어진 행보를 보였었다. 결국 맨시티는 휴즈 감독 대신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영입한 뒤 전력 급상승을 이끌어내며 EPL 정상에 올라섰다.
과연 휴즈 감독이 이번엔 스타급 플레이어들을 하나의 팀으로 융화시키는 지도력을 선보이며 QPR을 리그 중위권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