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독립영웅 모신 ‘영웅실’ 지난 16일 철거 시작
여야는 23일 육군본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범도 장군이 이념논쟁의 제물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념논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했는데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는 게 민생 문제이냐”라며 “흉상 철거와 관련해서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63.7%인데 대통령 지시에 따라 흉상 철거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육사가 이념과 갈등 문제의 진원지가 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군에서 할 일은 군의 민생을 살피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육사 흉상 설치는 전 정부 때인 2018년 1월부터 추진돼 그해 3월 1일 제막식을 가졌다”며 “지난 정부 때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해 논란을 키운 대표적인 정책으로 전 정부 때부터 논란을 키웠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육사 졸업식을 앞두고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해 흉상 제막식이 이뤄졌다”며 “지금이라도 왜곡하지 말고 정상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박정환 육군 참모총장(대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에 대해 “항일투쟁, 광복운동 한 그분들의 업적은 위대하고 존경 받아야 하지만 육사에 홍범도 흉상이 있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분의 흉상을 특별히 세우고 이런 것들이 과연 생도들의 교육 또 육사 설립 취지에 맞는가”라고 부연했다.
정성호 의원실에 따르면 육사는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을 기린 교내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본격 착수했다. 육군이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자료를 보면 “독립전쟁 영웅실 개편을 지난 16일에 착공했으며 다음 달 2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