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디디에 드로그바 홈페이지 |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자마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 시즌 첼시에게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영예를 안겼던 디디에 드로그바가 이적 시장에 등장한 것.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드로그바는 첼시의 재계약 요청은 물론이고 세계 유수의 클럽들 구애까지 뿌리치고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다. 첼시의 팀 동료였던 니콜라 아넬카의 권유로 중국의 상하이 선화를 새 소속팀으로 결정한 것.
그렇지만 한 달 여 만에 상하이 선화는 드로그바와의 계약해지를 전격 발표했다. 상하이 선화 측은 “드로그바의 높은 주급을 감당할 수 없어서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드로그바는 상하이 선화에서 30만 달러(3억4000여만 원)의 주급을 받기로 계약했었다. 이를 통해 드로그바는 FA 자격을 얻었으며 아넬카 역시 같은 이유로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알려졌다. 드로그바는 상하이 선화에서 한 달 가량 뛰며 모두 6경기에 출장, 4골을 터뜨리며 여전한 골 감각을 선보였다.
드로그바가 FA 시장에 나오면서 유럽 축구계가 출렁이고 있다. 유럽 이적 시장은 9월 1일로 끝이 났지만 FA 선수는 이적 시장이 열리는 기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특급 공격수 드로그바를 두고 유럽 명문 클럽들이 드로그바 쟁탈전에 나섰다. 우선 첼시가 다시 한 번 드로그바에 손을 내밀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긴 드로그바를 팬들이 강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드로그바에게 관심이 있다고 알려졌다. 로빈 반 페르시를 영입한 맨유는 드로그바까지 영입할 경우 잉글랜드 뿐 아니라 유럽 최고의 공격력을 갖출 수 있다. 그렇지만 이미 반 페르시를 확보한 터라 매우 적극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부터 드로그바에 큰 관심을 보여 온 바르셀로나 역시 발 빠른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유럽 매스컴에선 드로그바가 유럽 빅리그의 명문 클럽이 아닌 중동 팀이나 미국 프로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도하고 있다. 상하이 선화로 이적할 당시에 이미 유럽을 떠나겠다는 결심이 서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지만 한달 여 만에 계약 해지를 선언한 중국 프로리그에서 크게 실망한 드로그바가 다시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드로그바가 어떤 팀을 선택할 지 유럽 축구계의 눈과 귀가 그에게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