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위원장, 원희룡 질타 “답변 태도 적절치 않아”
국토위 야당 간사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27일 종합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고속도로 사업 난맥상이 심각한 상황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국토교통부(국토부)와 용역사는 합리적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대통령 처가 땅 인근으로 무리하게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추진해왔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과 위증·공문서 변조를 저지른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처벌을 위해 위증과 공문서 변조 등을 저지른 국토부, 용역사, 양평군 등 관계자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고 남한강휴게소 운영권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 조치 등을 강구해줄 것을 위원장에게 요청드린다”며 “또 도로 사업의 난맥상에 대해 원 장관의 사과를 반드시 받고 국감을 진행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역대 예비타당성 조사가 바뀌면서 그것이 최고 권력과 연관이 있었던 적이 있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더 불거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토위 여당 간사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수개월간 상임위원회 (전체회의)나 국정감사를 통해 (야당이) 양평고속도로 사업에 대해 정치적으로 공격했으나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며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안이 타당성 조사를 거치며 어떤 노선이 가장 적합한지 검증하는 와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끝난 뒤 김민기 국토위 위원장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사과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원 장관은 “넉 달째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해 외압에 의해 (노선을) 변경했다고 주장하는데 단 하나의 근거도 나온 게 없다”며 “계속 지엽적인 사안들에 대한 지적만 계속된다. 이것은 타진요를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타진요 사건은 2010년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타진요)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타블로에게 학력 위조 누명을 씌웠던 사건이다.
김 위원장은 “그걸로 끝이냐. 타진요가 무엇이냐”고 질문했고, 원 장관은 “직접 찾아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적어도 위원장의 말에 장관이 저잣거리에서 누가 길 물어보는 것에 답변하듯 ‘찾아보세요’라고 하는 게 (제대로 된) 답변이냐. 여야 의원들이 말한 것을 토대로 위원장이 물은 것인데 그렇게 답변하는 건 매우 적절치 않다”라며 “오늘 답변 태도를 지켜보겠다. 마지막 경고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답변 태도를 똑바로 하고 목소리도 크게 (하고), 마이크를 당겨서 답변을 잘하시라“고 덧붙였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