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업대전환 결실 맺는다”…공동영농 이모작 ‘콩’ 첫 수확
- 이철우 지사 "생산혁신·문화혁신 위한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정책에 힘 쏟을 것"
[일요신문] "지난 40년 동안 도시에서 돈을 벌고 농촌은 보완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제 돈 벌기 위해 농촌으로 가는 이도향촌(離都向村) 시대가 멀지 않았다."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농업타운'의 첫 시범작인 문경지구가 사업 시작 이래 첫 콩 수확에 들어갔다.
올해 6월 19일 도내 시군과 함께 파종된 희망의 콩 씨앗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혁신농업타운은 경북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농업대전환의 핵심사업이다. 문경 영순들녘은 영순면 율곡리 일원 105ha에 콩과 양파를 중심으로 이모작 공동영농을 추진하는 시범 단지이다.
29일 도에 따르면 혁신농업타운 사업 이전에 이곳은 농가 개별적으로 벼농사 한 번만 했으나, 올해부터는 벼 대신 콩으로 전환하고 벼는 5ha만 식재했다. 콩이 수확된 자리에는 바로 양파가 파종되고 일부는 내년 초 감자가 식재 된다.
들녘 전체는 늘봄영농조합법인(대표 홍의식)의 전적인 책임하에 경영되고 있는데, 마을주민은 법인회원으로 가입돼 주요 영농활동에만 참여한다.
50~60대가 55%, 70대 이상이 35%를 차지하고 있지만 청년농과 대형장비가 누비는 이곳 들녘은 활력이 넘친다는 것.
이번에 수확하는 콩 품종은 두부 및 장류에 폭넓게 사용되는 품종이다. 선별 후 정부 수매를 통해 일부 출하하고 나머지는 가공용 등 법인 자체 판로망을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작황 부진과 소득감소가 예상된다"며, "원활한 판로와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두부류, 장류, 콩나물 콩 등 국내 규모 있는 가공공장을 연결하고, 대형 유통업체와 연계해 판매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진청 표준소득(2020~2022년 3년 평균)을 기준으로 보면 벼농사만 지었을 때는 단지 내 7억 8000만원 수준이라면, 이번에 수확되는 콩, 동절기 양파, 내년 봄감자 수확 후 단지 내 농업소득은 기존보다 3.3배 가량 늘어난 26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공동영농에 참여하는 농가에는 연말께 참여 면적에 따라 평(3.3㎡)당 3000원씩 기본 배당소득이 지급되고, 추가 소득이 있으면 별도로 정산할 계획이다.
- 道, 문경지구서 공동영농 이모작 가능성 확인
경북도는 공동영농과 2모작 소득작목 재배를 농촌 고령화와 농업소득 증대에 효과적인 대안으로 기대하고 있어 문경 사례를 도내 전체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혁신농업타운 조성 사업을 올해 3곳에서 내년 7곳까지 늘리고, 소외되는 시군이 없도록 특화품목형도 추가해 농업대전환을 대대적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문경지구와 같은 농업혁신이 도내 곳곳에 들불처럼 일어날 수 있도록 생산혁신과 문화혁신을 위한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정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