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왕자님’ 18개월 공든탑 와르르
▲ 런던올림픽 비치발리볼 경기를 관람하는 해리 왕자. 그는 이번 누드로 어렵게 바꿔 놓은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로이터/뉴시스 |
지난 18개월 동안 기울인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 걸까. 그간 어렵게 바꿔놓았던 근엄한 왕자님 이미지가 다시 한방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과거보다 그 여파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당분간 이미지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왕위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28) 이야기다. 왕자의 시계를 다시 돌려놓은 것은 8월 21일, 미국의 연예가십 웹사이트인 ‘티엠지닷컴(TMZ.com)’에 올라온 두 장의 사진이었다. 각각의 사진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알몸으로 서있는 해리 왕자의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사진은 파파라치 사진이 아닌 파티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써 현재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에 퍼진 상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어쩌면 이것이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데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진과 동영상이 쏟아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 왕실은 잔뜩 긴장하면서 행여 일어날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잔뜩 몸을 낮추고 있다. 그동안 말썽을 일으킬 때마다 ‘어려서 엄마를 잃은 가엾은 왕자’라는 이미지로 영국인들의 동정을 샀던 해리 왕자는 과연 이번에도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까.
지난 21일 ‘티엠지닷컴’에 건장한 청년의 알몸 사진 두 장이 올라왔다. 중요 부위만 손으로 가린 채 앞을 향해 서있는 모습과, 알몸의 여성을 뒤에서 껴안고 있는 다소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비록 고개는 돌리고 있었지만 이 사진 속의 청년이 해리 왕자란 사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유출되자 영국 왕실은 발칵 뒤집힌 상태. 왕실 측은 이례적으로 즉각 “사진 속의 주인공은 해리 왕자가 맞다”고 시인하며 영국의 언론사들을 향해 사진 게재를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를테면 명백한 사생활 침해이기 때문에 만일 왕자의 누드 사진을 싣는 언론이 있을 경우에는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 <더선> 표지에 공개된 해리 왕자의 누드 사진. |
그렇다면 과연 왕자의 알몸 사진은 어떻게 촬영된 것이며, 왜 왕자는 그날 밤 옷을 홀딱 벗고 있었던 걸까.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는 해리 왕자가 3일간 휴가를 보냈던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VIP 스위트룸이었다. 당시 왕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최고급에 속하는 ‘윈 앙코르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으며,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들을 무더기로 호텔방으로 초대해 파티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초대된 여성들은 모두 열다섯 명이었으며, 이날 밤 호텔방에는 해리 왕자의 친구들을 포함해 경호원들까지 모두 스물다섯 명 정도가 있었다. 그리고 파티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갑자기 누군가 “옷벗기 내기 당구 게임을 하자”라고 제안했다. 이를테면 공을 포켓에 넣지 못할 때마다 옷을 하나씩 벗자는 것이었다.
이에 해리 왕자는 “당장 하자!”며 환호했고, 곧 남자 넷과 여자 둘이 게임에 참가했다. 첫 번째 참가자는 해리 왕자였다. 하지만 한 번 시도만에 그는 가장 먼저 알몸이 되고 말았다. 당시 수영복 팬티 하나만 달랑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금발의 여성 역시 연달아 실패하면서 결국 알몸이 됐고, 이렇게 둘은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거벗은 신세가 되고 말았다. 바로 이때 방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휴대폰을 꺼내서 이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했고, 이렇게 도촬된 사진은 며칠 후 인터넷을 통해 폭로되고 말았다.
이 알몸 사진이 논란에 휩싸이자 당시 현장에 있던 해리 왕자의 친구들은 즉각 해명을 내놓았다. 사진 속의 여성과 해리 왕자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며, 당시 해리 왕자가 여성을 뒤에서 껴안은 것 역시 난잡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용감한 신사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즉, 벌거벗은 여성을 가려주기 위해서 한 행동이었으며, 당시 해리 왕자는 “내가 가려줄게. 사람들이 보지 않게 보호해 줄게”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왕실 경호팀의 허술한 보안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그날 밤 파티에 참석했던 한 여성은 “아무도 방에 들어갈 때 휴대폰을 내놓으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다른 한 여성은 “경호관들은 왕자를 보호하기보단 파티를 즐기기에 바빠 보였다. 모두 아마추어 같았다”고 비꼬았다.
실제 경호관들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대는 데도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저 건성으로 “아, 잠깐. 사진은 안 돼요”라고 주의만 줄 뿐 휴대폰을 압수하거나 사진을 삭제하지도 않았다.
이어 또 다른 논쟁이 불거졌다. 매년 1억 2000만 파운드(약 2200억 원)의 세금이 왕실 경호 비용으로 지출되는 데 대해 영국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마당에 왕자의 경호관이 결국 세금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라스베이거스 여행에 동행했던 경호관들은 모두 두 명이었으며, 이들은 엄밀히 나랏돈을 받는 공무원들이었다. 게다가 이들이 경호라는 임무를 소홀히 한 것도 모자라 다음 날 왕자와 나란히 호텔 야외 자쿠지 안에서 희희낙락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혹시 해리 왕자의 휴가 비용까지 세금으로 지불된 건 아니냐는 의혹이 번졌다. 아닌 게 아니라 왕자가 라스베이거스에서 펑펑 쓴 돈만 어림잡아 수천만 원은 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윈 앙코르 호텔’ 측은 “왕자의 여행 경비는 모두 호텔 측에서 부담했다”며 “왕자가 세금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평소 해리 왕자와 친분이 있는 윈 사장이 특별히 친절을 베풀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영국인들에게는 마뜩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왕자가 이른바 ‘호화 공짜 여행’을 다녀온 셈이 되기 때문이다. 2박 3일 동안 해리 왕자가 쓴 돈은 무려 3만 파운드(약 5400만 원)가량이며, 여기에는 하룻밤에 5100파운드(약 900만 원)인 스위트룸 객실료와 함께 룸서비스 이용 대금, 레스토랑 식대, 클럽과 바에서 마신 고급 와인과 샴페인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해리 왕자가 머물렀던 복층 구조의 스위트룸에는 방이 모두 8개 있었으며, 전용 엘리베이터, 마사지 테이블, 당구대, 미니바 등이 설치되어 있는 한편, 담당 집사가 상주해서 24시간 내내 왕자 일행의 시중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현재 왕실이 가장 염려하고 있는 문제는 따로 있다. 소문에 따르면 앞으로 폭로될 사진들에 비하면 이번 알몸 사진은 얌전한 편에 속한다. 라스베이거스의 가십전문 블로거인 놈 클라크는 익명의 한 제보자의 말을 빌어서 “뭔가 매우 충격적이고 심각한 사진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파티에 참석했던 두 명의 여성들이 미국 방송사와 잡지사와 적게는 25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달러(약 11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사실 사진보다 더 큰 문제는 동영상이다. 왕실 전문가들은 만일 동영상까지 유출될 경우에는 지금까지 벌어졌던 왕실 스캔들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규모가 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날 밤 파티에서 마리화나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만일 마약까지 연루될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염려하기도 한다.
사건이 터진 직후 해리 왕자는 장애인올림픽 참석을 포함해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가능한 공식 행사 참석을 자제하고 있다. 현재 육군 항공대 대위로 복무중인 만큼 그가 영국군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을지도 관심사다.
자선활동, 영국 왕실을 대표한 런던올림픽 폐막식 참석, 아프가니스탄 최전방 군복무, 인도주의 리더십상 수상 등 지난 1년 반 동안 쌓아왔던 정숙하고 근엄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다시 무너지자 영국 왕실은 매우 허탈해하고 있는 상태. 이에 과연 해리 왕자가 앞으로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실추된 이미지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많은 영국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해리 왕자 악동 일지
음주ㆍ마약ㆍ폭행…‘뻥뻥’
‘파티광’ ‘말썽꾸러기’ ‘악동’ ‘바람둥이’….
지금까지 해리 왕자를 따라다니던 꼬리표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언론에 비친 대부분의 왕자의 모습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거나, 나이트클럽을 드나들거나, 혹은 나치 문양을 두르고 파티에 참석하는 등 철부지 혹은 말썽꾼 모습들뿐이었다.
지난 20년 동안 해리 왕자가 연루된 크고 작은 스캔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과거 해리 왕자의 화려했던 악동일기를 살펴봤다.
▲ 음주 및 대마초 흡연
해리 왕자가 사고를 치기 시작한 건 이미 10대 때부터였다. 2001년 여름방학 동안 하이그로브 저택에서 홀로 보냈던 해리 왕자는 이 틈을 타서 친구들을 불러 모아 하루가 멀다 하고 파티를 열었다.
당시 16세라는 미성년자 신분이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인근 술집에 가서 술을 진탕 마셨는가 하면, 집에서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열 때마다 뒷마당에 앉아 몰래 대마초를 피우기도 했다.
이런 비행 사실이 뒤늦게 언론에 알려지자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노발대발했다. 그는 즉시 아들을 마약 및 음주 재활센터로 보내 하루 동안 그곳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해리 왕자가 비록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그곳에서 느끼는 것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런 음주 소동은 성인이 된 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2007년에는 한 무리의 친구들과 아프리카 휴양지에서 콧구멍으로 보드카를 흡입하는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되어 논란이 됐다.
▲ 학교 시험 부정행위
“해리 왕자는 소문난 열등생이었다.”
지난 2003년 이튼스쿨 전직 미술 교사였던 세라 포사이스가 폭로한 말이다. 학교에서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법원에 억울함을 주장했던 그녀는 당시 학교 측으로부터 해리 왕자의 시험 부정행위를 도우라고 강요받았으며, 이를 증명하는 녹취 테이프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튼스쿨의 교사들은 어떻게든 해리 왕자에게 합격점을 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했다”면서 “자신 역시 예술 과목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대필해줘야 했다”고 털어 놓았다. 만일 그녀가 해리 왕자에게 합격점을 주지 않을 경우에는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이 불가능했으며, 이런 행동에 대해 그녀는 “비도덕적인 일이었다”며 양심 선언을 했다.
▲ 나치 복장 논란
2005년 한 변장 파티에 참석했던 해리 왕자의 모습은 당시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가 다른 의상도 아닌 독일 나치군의 복장(원 안 사진)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날 파티 주제는 ‘원주민과 식민지’였으며, 형인 윌리엄 왕자가 사자와 레오파드 변장을 한 것과 달리 해리 왕자는 버젓이 나치 문양 완장을 팔에 두르고 셔츠 깃에는 독일군 배지를 착용하고 나타나 주위의 빈축을 샀다.
이 사진이 <더선>에 크게 실리자 영국 왕실이 나서서 왕자를 대신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한동안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 파파라치 폭행
해리 왕자의 불같은 성격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특히 자신을 쫓아오는 파파라치를 향해 두 차례나 폭행을 일삼다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다. 20세 때에는 나이트클럽을 나서는 자신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파파라치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가 밀쳤으며, 당시 이 공격으로 파파라치는 카메라에 부딪쳐 입술이 찢어지기도 했다.
2년 후에도 역시 클럽을 나서는 자신을 쫓아오는 파파라치를 향해 달려가 욕을 하면서 밀치기도 했으며, 당시 술에 취해 혼자 길바닥에 자빠지는 굴욕까지 당하기도 했다.
▲ 인종차별 발언
2009년에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몇 차례 구설에 올랐다. 해리 왕자가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의 동기생인 파키스탄 출신의 사관후보를 가리켜 “우리 작은 파키(Paki) 친구”라고 부르거나 혹은 무슬림이었던 훈련교관을 가리켜 ‘랙헤드’라고 부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랙헤드’란 무슬림을 가리키는 은어로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왕자 측은 “결코 악의는 없었다. 그저 부대에서 다들 부르는 별명”이라고 해명했다.
그 다음 달에는 찰스 왕세자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한 흑인 코미디언에게 “그런데 당신 말투는 흑인 녀석 말투 같지가 않네요”라고 말해 또 한 차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영]
음주ㆍ마약ㆍ폭행…‘뻥뻥’
지금까지 해리 왕자를 따라다니던 꼬리표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언론에 비친 대부분의 왕자의 모습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거나, 나이트클럽을 드나들거나, 혹은 나치 문양을 두르고 파티에 참석하는 등 철부지 혹은 말썽꾼 모습들뿐이었다.
지난 20년 동안 해리 왕자가 연루된 크고 작은 스캔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과거 해리 왕자의 화려했던 악동일기를 살펴봤다.
▲ 음주 및 대마초 흡연
해리 왕자가 사고를 치기 시작한 건 이미 10대 때부터였다. 2001년 여름방학 동안 하이그로브 저택에서 홀로 보냈던 해리 왕자는 이 틈을 타서 친구들을 불러 모아 하루가 멀다 하고 파티를 열었다.
당시 16세라는 미성년자 신분이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인근 술집에 가서 술을 진탕 마셨는가 하면, 집에서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열 때마다 뒷마당에 앉아 몰래 대마초를 피우기도 했다.
이런 비행 사실이 뒤늦게 언론에 알려지자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노발대발했다. 그는 즉시 아들을 마약 및 음주 재활센터로 보내 하루 동안 그곳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해리 왕자가 비록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그곳에서 느끼는 것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런 음주 소동은 성인이 된 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2007년에는 한 무리의 친구들과 아프리카 휴양지에서 콧구멍으로 보드카를 흡입하는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되어 논란이 됐다.
▲ 학교 시험 부정행위
“해리 왕자는 소문난 열등생이었다.”
지난 2003년 이튼스쿨 전직 미술 교사였던 세라 포사이스가 폭로한 말이다. 학교에서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법원에 억울함을 주장했던 그녀는 당시 학교 측으로부터 해리 왕자의 시험 부정행위를 도우라고 강요받았으며, 이를 증명하는 녹취 테이프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튼스쿨의 교사들은 어떻게든 해리 왕자에게 합격점을 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했다”면서 “자신 역시 예술 과목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대필해줘야 했다”고 털어 놓았다. 만일 그녀가 해리 왕자에게 합격점을 주지 않을 경우에는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이 불가능했으며, 이런 행동에 대해 그녀는 “비도덕적인 일이었다”며 양심 선언을 했다.
▲ 나치 복장 논란
2005년 한 변장 파티에 참석했던 해리 왕자의 모습은 당시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가 다른 의상도 아닌 독일 나치군의 복장(원 안 사진)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날 파티 주제는 ‘원주민과 식민지’였으며, 형인 윌리엄 왕자가 사자와 레오파드 변장을 한 것과 달리 해리 왕자는 버젓이 나치 문양 완장을 팔에 두르고 셔츠 깃에는 독일군 배지를 착용하고 나타나 주위의 빈축을 샀다.
이 사진이 <더선>에 크게 실리자 영국 왕실이 나서서 왕자를 대신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한동안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 파파라치 폭행
해리 왕자의 불같은 성격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특히 자신을 쫓아오는 파파라치를 향해 두 차례나 폭행을 일삼다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다. 20세 때에는 나이트클럽을 나서는 자신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파파라치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가 밀쳤으며, 당시 이 공격으로 파파라치는 카메라에 부딪쳐 입술이 찢어지기도 했다.
2년 후에도 역시 클럽을 나서는 자신을 쫓아오는 파파라치를 향해 달려가 욕을 하면서 밀치기도 했으며, 당시 술에 취해 혼자 길바닥에 자빠지는 굴욕까지 당하기도 했다.
▲ 인종차별 발언
2009년에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몇 차례 구설에 올랐다. 해리 왕자가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의 동기생인 파키스탄 출신의 사관후보를 가리켜 “우리 작은 파키(Paki) 친구”라고 부르거나 혹은 무슬림이었던 훈련교관을 가리켜 ‘랙헤드’라고 부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랙헤드’란 무슬림을 가리키는 은어로 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왕자 측은 “결코 악의는 없었다. 그저 부대에서 다들 부르는 별명”이라고 해명했다.
그 다음 달에는 찰스 왕세자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한 흑인 코미디언에게 “그런데 당신 말투는 흑인 녀석 말투 같지가 않네요”라고 말해 또 한 차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