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환 조사 4시간 만에 귀가…“경찰, 하루빨리 결과 발표해 주시길”
11월 6일 오후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해 4시간 가량 첫 조사를 받은 지드래곤은 오후 5시 20분께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경찰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했는지에 대해 질문이 쏟아지자 그는 "(조사가) 웃다가 끝났습니다. 장난이고요"라며 농담까지 던지는 여유를 부렸다.
아직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바뀌면 안 되지 않을까"라며 "마약 사실이 전혀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날 조사에서 지드래곤은 진술과 모발 제출 등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휴대전화 제출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추후 경찰이 제출을 요청한다면 제출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다. 정밀 검사 또한 긴급 요청한 상태"라며 "이제부터는 수사기관이 신속하게 입장 표명을 해주신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드래곤은 꾸준히 자신의 마약 의혹을 부인해 왔으나 경찰은 그를 특정할 만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라며 혐의 입증에 자신을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경찰의 수사가 무리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자 지드래곤은 "무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찰도 저한테 개인적으로 원한을 가진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진술로 인해서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한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아무튼 (이날 조사는) 제가 마약 범죄와 관계가 없단 걸 입증하기 위해 나온 거다. (경찰 조사가) 무리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좋은 쪽으로 무리해 주셨으면 좋겠고, 다른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내용들에는 더 이상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팬들에게는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신데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10월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입건했다. 경찰은 당시 배우 이선균(48)에게 마약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강남 한 유흥업소 실장 A 씨(29·여)로부터 지드래곤의 마약 관련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또는 내사 중인 인물은 이선균과 지드래곤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