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밝히려고 이 자리 왔다, 가서 다 알아볼 것” 당당한 태도 눈길
11월 6일 오후 1시 20분께 변호인과 함께 인천 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로 자진출석한 지드래곤은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날 조사는 10월 25일 지드래곤이 피의자로 형사 입건된 뒤 처음 진행되는 일정이다.
마약 투약 사실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지드래곤은 "저는 마약 범죄 사실이 없다.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온 것"이라며 "지금은 긴 말을 하기 보단 빨리 조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자진 출석의 이유와 이번 사건 수사 대상자들과의 관계를 묻자 "알아 봐야죠, 가서"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보는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에 출입한 적이 있는지"라는 질문에도 "두고 봐야죠"라고 답하면서 "(마약 검사를 피하기 위한) 염색이나 탈색은 언제 했느냐"고 묻자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경찰은 이선균에게 마약 등을 제공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한 혐의를 받는 강남 유흥업소 여성 실장 A 씨(29·구속)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파악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입건 소식이 보도된 뒤 지드래곤은 일관되게 "마약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왔으나 경찰은 "특정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을 보인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지드래곤을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하고,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 지드래곤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확보하는 한편 A 씨를 통해 그에게 마약을 건넨 혐의를 받는 현직 의사와의 관계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또는 내사 중인 인물은 이선균과 지드래곤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