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대신 공원으로 조성 “그린인프라로 원도심 재생 기대”
수인선 하늘숲길 조성 사업은 평동, 고색동, 오목천동 일원의 수인선을 지하화하고 상부공간을 자연 친화적 주민편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인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추진될 당시 수인선 수원구간은 옛 수인선 그대로를 활용한 지상철로 계획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상으로 철길이 놓이고 열차가 달리게 되면 철길을 사이에 둔 두 지역은 단절될 수밖에 없고 소음 등 환경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수원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년간 국가철도공단과 수인선 지하화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13년 3월 국가철도공단과 '수인선 제2공구 수원시 구간 지하화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수원시는 추가사업비 전체를 부담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2020년부터 수인선 상부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시작되었고, '기찻길' 대신 '사람길'이 생기게 됐다. 3.5km의 선형 녹지축 안에 자전거길, 산책로, 미세먼지 차단숲 등 자연 친화적 공간 '수인선 하늘숲길'이 됐다. 또한 수인선의 역사와 흔적이 담긴 철길 산책로, 협궤철교 교각을 활용한 조형물 등이 설치됐다.
현재 수인선 하늘숲길은 시민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 그린 인프라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수인선 하늘숲길 주변으로 재개발 사업 진행과 함께 각종 상가 카페, 생활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인선 하늘숲길이 서수원지역의 그린인프라 조성으로 서수원의 비상에 시초가 될 것"이라며 "원도심을 재생하고 지역을 활성화시키며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든 좋은 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