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자료 제출하고 소명하면 예산을 더 올려줄 수도 있어”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그동안 한동훈 장관에 대해 이런 저런 반응을 안 했는데, 하도 말이 같잖아서 제가 이건 한 번 얘기하겠다”며 “‘2억 7000만 원 마약 수사비를 없앴다고 하는데 그러면 마약 수사비를 10억 원쯤 해주면 마약을 근절시킬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말장난처럼 그런 짓 하지 마시라. 그래도 일개 장관인데”라며 “마약수사비가 필요하면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어디에 썼는지 소명하면 그 예산 더 올려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7일 한 장관은 민주당이 법무부의 마약 수사 관련 특수활동비 예산을 전액 삭감하려 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 1년 내내 마약사범을 잡기 위한 특활비가 2억 7500만 원밖에 안 된다는 것에 놀라실 것 같고, 마약을 막기 위한 수사비를 민주당이 전액 깎겠다는 것에 놀라실 것 같다”며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켜드리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임무”라고 말한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신임 대법원장으로 조희대 전 대법관을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의 원칙과 기준은 똑같다”며 “‘사법부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냐’,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냐’, ‘사법부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한 인물이냐’ 이 세가지 원칙과 기준에 부합해야만 임명동의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