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rk 스스로 용퇴할 때”
울산시민들은 김 대표의 지역구가 울산(남구을)이고 울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기에, 요즘 연일 김 대표의 행동과 언사가 부정적으로 보도되는 자체를 불편해 한다. 특히 보수와 우파를 대변하는 매체인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작심하고 김 대표를 격한 표현으로 공격하는 보도를 쏟아낸다. 이를 보는 울산시민들은 자부심과 자존심까지 연계해 뭉게는 것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울산은 한 때 전국 1위의 부자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아직도 산업도시로 대그룹이 포진하고 있기에 살기에는 좋은 도시로 전국에서 다 알려질 정도다. 정치성향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양하고 정체성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다.
울산은 영남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대부분 국민들의 뇌리에서 각인됐듯이 말뚝만 꼽아도 집권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논리를 거부한 도시다. 진보 성향의 인물이 시장이 되고 노동자가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되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정체성이 다양한 지역이다.
그런 가운데 울산 출신인 집권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로 인해 사고력이 혼미해지고 그나마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품은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이 한순간에 폭망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도대체 무엇이 그리고 어째서 울산출신 김기현 대표 때문에 울산사람이 비참하리만큼 초라해져야 하는지 안타깝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김기현 대표는 집권당의 대표이기 전에 울산지역구민들에 의해서 선출된 인물이다. 그래서 당대표란 브랜드보다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갖추는 게 도리이며 이치다.
"정치인으로써 누릴 영광은 다 누렸다"며 최측근에게 실토한 건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가 정치인으로, 즉 광역시장과 국회의원으로서 성공가도를 누릴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울산시민이다. 당연히 언론이나 방송에 김기현 이란 이름 석자가 아름답고 명예롭게 보도돼야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보은이고 보답이다.
울산에서 남구을 유권자들은 자신을 뽑아준 국회의원이 당대표, 그것도 집권당 대표가 됐을 당시엔 환영 일색이었다. 그런데 작금에 각종 매체에서 보도되는 내용은 김 대표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부분이 주를 이룬다. 곧 그런 보도는 김 대표에 대한 자존심을 꺾는 것이기도 하지만 울산시민에 대한 자존심도 아울러 격하하는 꼴이란 지역의 중론이다.
김 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인식은 그가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예고된 안타까운 일이라고 울산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다. 그는 부동산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도 강했던 정치인이고 그래서 정치를 해서는 안되는 인물이란 게 울산에서 파다하게 알려진 소문이다.
대한민국 매스컴을 뜨겁게 달군 김 대표의 울산KTX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은 정치인으로서는 최악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대표의 울산 KTX역세권 부동산 매입 문제를 세계일보는 '1800배 상승, 640억 시세차익 주장'을 보도했으며, 이에 김 대표는 전혀 근거나 터무니 없다고 당당히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국회의원은 언론보도를 인용해 국회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표가 판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 시절 구입한 1998년도 당시 구매가격은 3천8백만 원으로 추정된다"며 "당시1,097원인 점을 감안하면 640억 원 이익과 현재 약1,800배 차이가 난다"고 발표했다.
법조인 출신인 김기현 대표는 당시 기자와 민주당 국회의원을 상대로 민,형사상의 법적조치를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울산시민 일부도 김 대표의 부동산문제가 터지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국민들은 부동산비리 문제와 입시부정에 대해서는 용납을 하지 못할 만큼 분노를 품는다. 그래서 과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입시부정으로 권좌에서 물러났듯이 김 대표의 역세권부동산문제도 국민에게는 '역린'일 정도로 내년 총선에 미칠영향과 파괴력도 만만치 않다.
만일 이번 기회에 대표직에서 용퇴를 한다면 대통령도 무거운 짐을 덜게 될 것이며, 국민과 당원들은 뜨겁게 환대하고 아울러 수만여 평의 역세권 부동산 문제에서도 가벼울 것이다. 정치와의 결별을 통해 '돈보다 명예'를 택했다는 미덕의 주인공이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높다.
영남 출신 고 이형기 시인의 대표 작시 '낙화' 중에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란 구절이 새삼 되새겨진다. 지금 울산시민들은 고향서 태어나 고향사람들의 뜨거운 성원과 애뜻한 마음으로 영광을 누린 김 대표에게 한결같이 "박수칠 때 떠나라"는 고언을 외치고 있다.
김기봉 울산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