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눈이 부셔~튀려면 이 정돈 돼야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에서 뛰는 저메인 페넌트의 크롬카. |
▲ 가수 저스틴 비버는 최고급 전기차를 크롬으로 도색했다. |
▲ 래퍼 플로 라이다의 크롬카. 그의 차 부가티 베이론은 27억 원에 달한다. |
요즘 할리우드에 불고 있는 ‘크롬카 열풍’을 두고 갑론을박 말들이 많다. ‘크롬카’란 자동차 외관 전체를 크롬으로 도색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도색을 한 자동차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단연 번쩍번쩍 빛나는 눈부신 모습에 있다. 마치 거울을 붙인 듯 햇빛에 반사되는 모습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당연한 일.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를 비롯한 갑부들이 ‘크롬카’에 열풍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차별화하는 한편 과시욕 때문인 것이다.
‘웨스트 코스트 커스텀스’의 영업부장인 데이비드 맥스웰은 “일반인들과 자신을 분리하고 싶다면 크롬 도색을 하라. 이런 자동차 튜닝은 눈에 잘 띄는 데다 값도 비싸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통 크롬 도색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적게는 2만 달러(약 2200만 원)에서 많게는 6만 달러(약 6800만 원)로 웬만한 자동차 한 대 값이다. 사정이 이러니 실제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
또한 이런 ‘크롬카’의 인기에 대해서 자동차 튜닝 전문지인 <덥>의 마일스 코박스 CEO는 “이제 ‘크롬카’의 유행은 졸부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번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많은 벼락부자들이 자동차를 크롬으로 도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크롬카 마니아는 하이틴 가수 저스틴 비버, 래퍼 플로 라이다, 사업가 겸 방송인인 스콧 디식 등이 있으며, 영국의 프로축구 선수이자 스토크시티 FC 소속인 저메인 페넌트도 대표적인 크롬카 보유자 가운데 한 명이다.
비버의 경우 11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의 최고급 전기차인 ‘피스커 카르마’를, 플로 라이다는 240만 달러(약 27억 원)의 부가티 베이론을 크롬으로 도색했으며, 디식은 아우디 R8을, 페넌트는 애스턴 마틴을 각각 번쩍이는 실버카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이런 크롬카에 대한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햇빛에 반사되면 눈부시기 때문에 도로 위의 다른 운전자들에게 위험하다는 불만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스페셜리티 카 크래프트’의 스티브 사그디지안 사장은 “생각해보라. 햇빛이 비치는 고속도로 위에서 이런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면 아마 반대편에서 오는 운전자들은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눈부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이유에서 유명인사 고객들의 도색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는 그는 “가능한 이런 자동차는 해가 진 다음에 몰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