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SBS<다섯손가락> 공식 홈페이지 |
10일 오전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다섯손가락, 어디선가 많이 봤다는 말 나오는 이유 5가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글의 작성자는 “음악에 대한 모티브와 인물 구성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생각해보니 피아노라는 참신한 소재로 기억에 남았던 <살인광시곡>이란 작품이 떠올랐다”며 운을 뗐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이 비슷할까.
#실패한 피아니스트 어머니, 영랑과 영애
<다섯손가락>의 영랑(채시라 분)처럼 소설 <살인광시곡>의 영애도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였다가 피아노를 포기하는 비운의 인물로 등장한다. 영애는 음악가로서 꿈을 대신해 천재적 재능을 가진 고아 명우를 입양하고 잘 돌보다가 자기가 낳은 친자식보다 재능이 뛰어나자 서서히 악녀의 본성을 드러낸다. 이 역시 자신의 친자식보다 재능이 뛰어난 양아들 지호(주지훈 분)를 미워하는 영랑과 흡사하다.
#새끼손가락을 다쳐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다는 설정
두 작품 모두에서 ‘새끼손가락’을 다치는 인물이 등장한다. 소설에서는 엄마인 영애가 새끼손가락을 다쳐 피아노를 치지 못하게 되는데 드라마에서는 아들인 인하(지창욱 분)가 새끼손가락을 다쳐 피아노를 잠시 포기한다.
#천재 피아니스트의 등장
<다섯손가락>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지호는 고아로 등장한다. 그리고 영랑의 양아들로 자라난다. 이는 소설 주인공 명우도 마찬가지다. 지호처럼 천재적 재능을 지닌 고아 소년으로, 영애의 집에 들어온 후 영애를 자신의 진정한 어머니라고 생각하며 따른다. 하지만 영애가 자신을 진정한 자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알게 되자 절망을 느끼고 어머니를 살해한다. 이것도 <다섯손가락>의 첫 장면에서 지호가 집에 불을 지르고 도움을 청하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떠나는 장면에서 암시적으로 나타난다.
#화재 사건, 남편의 죽음을 방조하는 설정
<다섯손가락>의 화재 사건도 소설에 등장한다. 이 화재 사건에서 영랑은 남편 유만세 회장이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방조해 남편이 죽게 된다. 소설 속에서도 남편에게 구박을 받던 여자가 불난 집에서 남편이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등을 돌리고 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밖에 작성자는 두 작품이 한 남자가 죽게 된 화재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사건 전개의 큰 축으로 삼고 있다는 것과, 등장인물이 ‘새끼손가락’을 다친다는 시련을 겪게 된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휘자이자 주인공들의 스승인 하윤모 교수(전국환 분)도 소설에 등장하는 지휘자 이형운이라는 캐릭터와 유사하고, 치매에 걸린 민반월(나문희 분)도 소설 속 치매 노인인 안나 할머니와 모습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SBS 측은 현재 제작진에게 상황을 파악 중이며 모든 정황이 파악되는 대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