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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대에선 은퇴했지만 여전히 호주 프로야구 리그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구대성(시드니 블루삭스)이 이번엔 호주 국가대표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마흔 하나의 나이에 국내 프로리그에서 공식 은퇴한 구대성은 곧바로 호주 프로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구대성은 2010년과 2011년 두 시즌 연속 구원왕을 차지했을 만큼 여전히 좋은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스포츠한국>은 호주야구협회가 구대성에게 내년 3월 열리는 WBC 본선에 호주 국가대표로 뛰어줄 것을 요청했으며 구대성 역시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구대성은 말 그대로 기록의 사나이다. 한국 일본 미국 호주 등 4개국 프로야구를 경험한 구대성은 이제 WBC에서도 두 나라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게 될 전망이다. 게다가 구대성은 지난 2006년 제 1회 WBC에선 ‘일본 킬러’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아쉬운 부분은 구대성이 이번엔 일본 킬러가 아닌 한국 킬러가 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2013 WBC 본선 1라운드에서 대만 네덜란드 호주 등과 한조로 편성돼 있다. 따라서 1라운드 조별 예선에서 호주와 맞붙게 된다. 조 2위까지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는 데 조 1위는 대한민국이 유력한 가운데 대만과 네덜란드가 조 2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 최약체로 구분된 호주 대표팀에 구대성이 합류한다는 소식이 한국 입장에선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행여 구대성의 맹활약으로 호주에게 질 경우 1라운드 예선이 자칫 안개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전력을 놓고 볼 때 한국의 압승이 예상된다. 행여 구대성이 선발 출장해서 한국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지만 구대성은 호주 리그에서 마찬가지로 불펜에서 마무리 투수로 기용될 예정이다.
구대성의 호주 대표팀 합류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은 호주가 선전해 한국과 함께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쏟아내고 있다. 이왕이면 구대성이 2라운드에선 일본을 만나 다시 한 번 일본 킬러의 저력을 선보이길 기대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