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반란 세력과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문 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뼈아픈 역사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역사와 사회에 남긴 상처가 매우 크고 깊다”고 전했다.
이어 “함께 영화를 본 젊은 책방 식구들은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 삼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12.12 군사 반란으로부터 10년쯤 지난 무렵, 김오랑 소령의 부인 백영옥 여사를 두어 번 만난 일이 있다. 당시 한겨레 신문 부산 주재 기자였던 이수윤 기자가 그녀에게 손해배상소송을 권유하면서 법률상담차 내 사무실로 모시고 온 것”이라고 회고했다.
문 전 대통령이 언급한 김 소령은 영화에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의 모델이다.
그는 “그때 그녀는 남편의 사망으로 인한 지극한 슬픔 때문에 눈물로 지내다 완전 실명 상태였고, 그 모습이 애잔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전례 없는 소송이어서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지만 피해자 개인 차원으로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도모해 볼 유일한 길이라고 의견을 전한 바 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소송 의지를 밝혔던 그녀가 그 후 연락이 끊어졌다. 얼마 후 이수윤 기자에게서 들은 소식은 실족으로 추락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씨는 1991년 자신이 운영하던 불교 복지기관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울러 “장래가 촉망되던 남편에 이어 부인까지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운명이 되고 말았으니 정말 애달픈 일이다. 부디 저승에서 두 분이 이어져 행복하길 비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