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소청도 지질유산 전문학술조사’ 최종보고회 개최…“연구 결과 세계적 학술지에 실려”
백령·대청 지질공원은 인천시 백령면과 대청면에 있는 국내 11번째 국가지질공원이다. 이곳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등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지질 명소와 생태계를 감상할 수 있다. 2019년 7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백령·대청 지질공원에는 백령도 두무진, 진촌리 현무암, 사곶해변, 콩돌해안, 대청도 농여해변, 옥죽동 해안사구, 서풍받이 등 10개의 지질 명소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국가지질공원은 모두 13곳으로 이 중 제주도국가지질공원(2010년), 청송 국가지질공원(2017년), 무등산권 국가지질공원(2018년), 한탄강 국가지질공원(2020년) 등 4곳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어 운영되고 있다. 현재 46개국, 177개의 세계지질공원이 운영 중이다.
이번 용역은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의 전반적인 지질학적 연구를 통해 그 생성 환경을 밝히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청서에 수록될 국제적 가치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2022년 6월부터 18개월간 실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령도와 대청도는 약 10억 4000만 년 전부터 9억 5000만 년 전 사이에 퇴적된 모래와 진흙이 굳어져 생성됐다. 이후 약 9억 년 전부터 8억 9000만 년 전 사이에 소청도가 만들어졌다. 백령·대청·소청도에서 관찰되는 여러 퇴적구조를 종합했을 때, 이 지역은 비교적 얕은 바다 환경에서 퇴적됐으며, 지층의 변화 양상을 분석한 결과 점차 해수면이 낮아지는 환경이었다.
특히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의 퇴적 이후 관입한 고철질 암석들로부터 이 지역이 과거(9억 4000만 년 전)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발생한 거대화성암체의 생성과 연관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결과는 지질학계 저명 학술지인 'Precambrian Research' 2023년 11월호에 수록됐다. 백령·대청 지질공원이 세계적인 연구논문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에 따르면, 소청도에서 발견된 고철질의 퇴적암에 대한 연구 논문은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그동안 백령·대청 지질공원은 진촌리 현무암에 대한 연구만 집중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용역을 통해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의 생성에 대한 전반적인 지사를 일부 규명함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조건인 국제적인 지질학 가치 규명 부분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된 셈이다.
인천시 윤현모 해양항공국장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될 때까지 백령·대청 지질공원 국제가치 규명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백령·대청 지질공원 기반시설 구축, 지역 특산품 판매, 기념품 제작 등 지역사회와도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활성화 및 세계관광명소로 거듭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