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통 보완 상태인 고 우종완의 빈소 |
[일요신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방송인 우종완이 별세했다. 향년 44세. 경찰은 사인을 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했던 이태원 지구대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은 복층식 건물 2층 펜스에 가운 허리끈으로 목을 매 숨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발견 당시 고인이 목을 매고 있는 것이 아닌 바닥에 가만히 누워있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정확한 사인을 둔 논란도 오가고 있다.
또한 자살 동기를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데다 유가족은 물론 경찰까지 이 부분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또한 고인이 사망을 앞두고 몇 달 동안 두문불출했다고 알려진 데 반해 유가족과 지인들은 고인이 평소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는 입장이다.
@ ‘목을 맸다 VS 바닥에 누워 있었다’
고인의 현장 발견 당시 모습을 두고 논란이 일게 된 까닭은 경찰의 상반된 증언 때문이었다. 현장에 출동했던 이태원 지구대 관계자가 “복층식 건물 2층 펜스에 가운 허리끈으로 목을 매 숨졌다”고 밝힌 데 반해 사건을 담당하는 용산 경찰서 관계자는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발견 당시 거실 바닥에 가만히 누워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찰이 상반된 설명을 하면서 우종완 빈소에 몰려든 취재진 사이에선 정확한 사인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산경찰청의 한 형사는 “목을 매고 자살한 경우 발견 당시 모습 반드시 목을 매고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먼저 발견한 유가족이 경찰에 신고를 한 뒤 목을 맨 사체를 바닥으로 끌어내려 놓은 경우도 있고, 고인이 자살하려 목을 맸지만 사망 직전에 스스로 이를 풀고 바닥에 내려왔지만 너무 늦어 결국 사망에 이른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발견 당시 목을 매고 있었는지, 아니면 바닥에 가만히 누워있었는지의 상태가 사인을 설명하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것. 실제로 이태원 지구대와 용산경찰서 모두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자살할 경우 이런 논란이 불거지지 않는 까닭은 소속사에서 취재진에게 관련 설명을 해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때문이다. 반면 우종완은 연예인은 아닌 터라 소속사가 없어 마땅히 이런 사안을 취재진에 설명할 이가 없다. 이런 상황이 괜한 오해를 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 조문객의 조문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유가족은 안내 알림판에서도 모든 내용을 지원 공란으로 변경했다. |
@ ‘두문불출했다’ VS ‘평소와 비슷했다’
우종완의 자살 동기에 대해선 매스컴들이 대체적으로 공통된 설명을 하고 있다. 고인은 지난 해 12월 뺑소니 사고를 냈으며 이로 인해 지난 3월 특정범죄가중처벌에대한법률위반(도주 차량)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고인은 오랜 기간 동안 진행해온 패션 프로그램 <토크 앤 시티>등의 방송에서 하차했다.
방송 하차로 방송인으로서 어려움에 직면한 데다 뺑소니 사고의 후유증으로 지난 해 초 오픈한 여성 쇼핑몰 디렉터우닷컴도 사실상 폐업하고 말았다. 엄청난 악플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은 데다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도 컸다고 한다.
대부분의 매체들이 추정하는 고인의 자살 동기는 바로 이런 거듭된 어려움이었다. 경찰 역시 “개인 신상이라 자세한 사안을 밝힐 순 없지만 별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유족에 따르면 평소 고인이 업무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하는데 신변 비관에 의한 우발적 자살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혹이 남는 대목도 있다. 일부 언론에선 고인이 뺑소니 사고 이후 두문불출하며 지냈다는 지인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그렇지만 유가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하루 전에만 해도 고인이 친구를 만나는 모습을 봤다”며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게 지내왔다”고 밝혔다고 한다.
유가족이 봤다는 사망 전날 만난 친구는 배우 홍석천으로 보인다. 홍석천이 트위터에 “금요일 밤에도 종완이형이랑 같이 놀았는데. 이게 무슨. 술을 마시긴 했지만 밝게 농담하고 즐거웠는데. 이게 이게. 믿기지 않아서 큰일이다”라는 글을 올린 것.
이런 부분 역시 유가족이 밝혀 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유가족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우종완의 빈소 역시 철저한 보안 상태다. 심지어 조문객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인의 유가족이 너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을 두고도 의아해 하는 네티즌들이 있다.
이에 대해 한 연예관계자는 “사망 소식이 다 그렇지만 자살의 경우 유가족 입장에선 너무 충격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가족이 다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며 “연예인의 경우 소속사에서 매스컴과의 가교 역할을 해주는 데 반해 고인은 연예인이 아니라 소속사도 없어 유가족이 너무 침묵으로 일관하는 듯 보일 뿐이니 이를 두고 괜한 뒷말이 나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