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씨 신규사업 커팅식에 홍사덕 참석 ‘스폰서’ 의혹도
[일요신문] 홍사덕 전 의원에게 5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진 아무개 씨는 영남지역에서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진 씨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사업을 일군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신의 고향인 경남 합천에 많은 기부를 해 호의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 지역 정가의 유력 인사들과도 왕래가 잦았다고 한다.
홍 전 의원과 진 씨가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하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과거 대구에서 선거를 할 때 진 씨를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의원이 지난 18대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둘의 만남이 2008년부터 시작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진 씨가 홍 전 의원의 ‘스폰서’ 역할을 했을 것이란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일요신문>은 홍 전 의원과 진 씨가 함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과거 언론 보도 등을 들춰봤다. 둘의 친분이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홍 전 의원과 진 씨가 두 차례 같은 장소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 진 씨와 관련된 모임이었고, 홍 전 의원은 초청을 받는 형식이었다.
우선 2008년 11월 18일 진 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신규사업 준공식에 홍 전 의원이 참여한 게 첫 번째다. 당시 홍 전 의원은 커팅 식에도 동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번째는 지난해 12월 한 보수단체의 지부 회장 임명식 때였다. 당시 진 씨가 회장으로 발탁이 됐고, 홍 전 의원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