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앞 흉기 난동’ 70대, 징역 7년 구형…“온전한 정신인지 의문”

대통령실 앞 경찰관 2명 흉기로 찌른 혐의

[일요신문]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정문 앞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2명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기소된 70대 남성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용산 대통령실 외곽 근무 중이던 경찰관 2명을 찌른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를 받는 70대 남성 박모 씨가 지난 11월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20일 살인미수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모 씨(77)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박 씨는 지난 10월 31일 오후 1시20분쯤 대통령실 앞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1명의 복부와 다른 경찰관 1명의 팔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기소됐다.

박 씨는 앞서 9월 8일에는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 앞길에서 나무 지팡이로 근무 중이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다.

박 씨 측은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이 사건 경위를 보면 노령연금, 기초연금을 신청하려 은행에 갔다가 거절된 뒤 관할 구청이나 주민센터에 항의했는데도 거절됐다. 이를 항의하는 차원에서 용산에 여러차례 갔다가 울분 같은 게 쌓여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흉기는 찌를 목적으로 가져간 것은 아니고 평소에 더덕 같은 것을 깎아 먹는 습성이 있어 휴대했다”며 “피고인이 고령이고 이 사건 당시에도 과연 온전한 정신이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선 박 씨는 직접 진술하려 했지만 횡설수설하고 재판에 집중하는 데도 어려움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씨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아울러 전자장치 부착명령 및 보호관찰 명령을 청구하고 재범 방지를 위해 흉기소지 금지, 보호관찰관 지시에 따른 전문의 진료 등 특별준수사항 부과도 요청했다.

선고는 오는 1월 26일 내려질 예정이다.

김정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