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분야 선도 4개 기업의 본사·연구소 유치…기업 정착 지원 방안도 마련
시는 기업 유치를 최대 목표로 내세웠다. 인공지능, 반도체, 정밀부품, 바이오 등 첨단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수원에서 미래를 그리고 있다. 2023년 첫 협약으로 지난 3월 국내 최대 AI 보안 관제 솔루션 기업인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수원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4월에는 글로벌 반도체 종합솔루션기업 '인테그리스'가 반도체 소재 연구소 투자를 위해 수원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 초정밀 커넥터 제조 기업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지난 7월 본사와 연구소를 수원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맺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협약 5개월여 만인 지난 12월 15일 광교사무소를 개소해 100여 명의 연구개발 및 지원인력을 이전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만들어냈다.
이어 같은 달 20일에는 민선8기 5호이자 2023년 네 번째 기업투자 유치 소식을 전했다. 바이오 콘텐츠와 동물용 진단 제품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바이오노트가 주요 업무시설 및 연구센터를 수원에 신설, 이전해 수원의 바이오 산업 육성에 함께할 예정이다.
시는 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명문화해 기업투자 유치의 활성화를 꾀했다. '수원시 기업유치 촉진 및 투자 지원에 관한 조례'를 두 차례 다듬어 기업투자 유치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먼저 2022년 12월 30일 공포한 개정안은 50억 원 이상 추가 투자하는 관내 기업 또는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관외 기업 등으로 보조금 대상을 명시하고, 보조금 규모도 확대했다. 이어 지난 7월 12일에는 투자유치심의위원회 위원 선정기준을 구체화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포상금 지급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민간과 공공 모두 활발히 기업투자 유치 노력을 이어가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키워내고자 야심차게 준비한 '수원기업새빛펀드'도 출시 준비를 마쳤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했던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수원시 출자금 100억 원을 기반으로 조성하는 펀드다. 12월 말 기준 총 5개 분야 펀드를 조성해 각각의 전문 운용사를 선정하고 펀드별 조합이 결성되는 마무리 단계다.
특히 수원기업새빛펀드 결성액은 2588억 원을 달성, 당초 목표 1000억 원의 2.5배가 넘게 몸집이 불었다. 분야별 투자 규모는 창업초기(라구나인베스트먼트) 500억 원, 소재부품장비(코오롱인베스트먼트) 730억 원, 바이오헬스(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338억 원, 4차산업혁명 및 디지털(아주IB투자) 600억 원, 재도약(퓨처플레이) 420억 원 등이다. 수원 기업에 500억 원 이상이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기업 정책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수원시는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기업들을 위해 포괄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지난 10월 1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수원시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수원시가 금융기관 및 보증기관과의 공동 협약을 통해 자금지원과 보증을 연계 지원해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를 간소화했다. 연간 1000억 원씩 3년간 총 3000억 원 규모로 대출이 지원되며, 기업당 최대 5억 원까지 2%의 이자와 1.2%의 보증료율을 감면받을 수 있다. 제조업 등 업종 제한이 있던 지원자격을 대폭 확대해 본사나 사업장이 수원에 소재한 중소기업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문턱을 낮췄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5호 기업을 유치하기까지 달려온 과정을 발판 삼아 더 많은 기업을 수원에 모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쉼 없이 뛰겠다"고 밝혔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