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학급 더 줄어드나…자사고 3학년 70% 이과 선택

종로학원 분석, 자사고 16개 학교의 166학급 중 113학급 이과

[일요신문] 자율형사립고 3학년 학급 중 70%가 이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비치된 고등수학 미적분, 확률과 통계 관련 문제집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일 종로학원이 서울지역 자사고 중 학급 편성 현황을 공개한 16개 학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66학급 중 113학급(68.1%)이 이과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과는 53학급(31.9%)이었으며, 지난해에도 이들 16개 자사고 3학년 학급 중 68.6%가 이과였다.

전국단위와 지역단위 자사고에서는 이과 비중이 70~80%에 달했다. 자사고 7개 학교 3학년 59학급 중 42학급(71.2%)이 이과였다. 지방의 지역단위 자사고는 3개 학교 중 2개 학교의 이과 비율이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학 계열과 공대 졸업생의 미래 소득과 취업이 인문사회 계열 졸업생과 비교해 낫다는 인식에 따라 이과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2학년도부터 수능 수학영역이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바뀌고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고착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 난도가 높아 평균이 떨어지면 원점수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표준점수 최고점)는 높아지는 구조다. 이과 학생이 고득점을 얻기 유리한 구조라는 것이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 동향 2022’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대졸자 중 인문사회계열은 고용률이 6.1%포인트 하락했다.

이민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