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신작 ‘미키17’ 극장에서만 개봉…BTS 군백기 5월까지, 6월 진 전역 예정…연말은 ‘오겜2’가 장식
하지만 2024년은 다르다. 대중적 기대와 팬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와 스타들이 동시에 돌아오며 K콘텐츠 시장에 다시금 봄이 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영화계의 스포트라이트가 한 곳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비롯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까지 휩쓸었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 감독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손잡고 ‘미키17’을 내놓는다. ‘기생충’ 이후 약 5년 만이다.
‘미키17’은 봉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다. 소설 ‘미키7’이 원작인 이 작품은 미지의 행성을 개척하는 복제인간 이야기를 담는다. 패틴슨은 극 중 인간 원정대에 고용된 소모품과 같은 존재를 연기한다. 얼음 세계인 ‘니페임(Nifheim)’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파견된 인물인데, 복제인간이 자신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미키17’은 단순한 봉 감독의 복귀작이 아니라 극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키17’의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픽처스는 2022년 12월 공식 SNS를 통해 제작 소식을 알리며 “아카데미 수상자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은 ‘미키17’이 2024년 3월 29일 ‘극장에서만’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봉 감독의 신작을 보기 위해서는 ‘극장에 가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넷플릭스가 투자한 영화 ‘옥자’로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받은 뒤 ‘극장 상영이 전제되지 않은 작품이 영화인가’라는 논쟁을 촉발시켰던 봉 감독이 이번에는 ‘미키17’으로 극장의 부활을 진두지휘하는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K팝 시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복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은 2023년 12월 12일 기준, 멤버 전원이 입대하며 본격적인 ‘군백기’(군대+공백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 기간은 5개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맏형 진이 제대하기 때문이다.
진은 2022년 12월 가장 먼저 군복무를 시작했다. 18개월 만기 전역하는 시점이 2024년 6월이다. 이를 앞두고 외신들이 대대적으로 복귀 소식을 전할 것이 자명하고, 진이 솔로 활동으로 먼저 ‘군필 아이돌’의 면모를 뽐내며 방탄소년단의 건재함을 입증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4개월 뒤 또 다른 멤버 제이홉이 사회로 돌아온다. 2024년에만 방탄소년단 멤버 2명이 군복무를 마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2025년 6월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마칠 때까지 그들이 개별적으로 활동을 이어간다고 고려할 때,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는 사실상 1∼5월 정도다.
제이홉은 2023년 12월 31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군인 신분으로 벌써 9개월을 달려오며 전역의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여러분들에게 멋진 모습 다시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 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말에는 배우 이정재를 앞세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시즌2로 돌아온다. ‘오징어 게임’은 여전히 역대 가장 성공한 K콘텐츠로 손꼽힌다. 작품 외적으로 ‘오징어 게임’에서 선보였던 전통 게임이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녹색 트레이닝복 패션도 유행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이 게임을 현실로 옮긴 예능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를 공개해 글로벌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2’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방증이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2’에 앞서 디즈니 플러스(+) ‘애콜라이트’로 예열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리즈인 ‘애콜라이트’에서 그는 주인공인 마스터 제다이 역을 맡았다. 2024년 넷플릭스와 디즈니+, 두 글로벌 경쟁 OTT를 오가며 대표작의 얼굴로 활약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올해는 여러 기대작들이 대기 중이다. 영화 ‘베테랑’으로 약 1300만 관객을 모았던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2’가 공개되고, 두 편 연속 1000만 고지를 밟은 ‘범죄도시’의 네 번째 시리즈도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갖췄다. 또한 ‘서울의 봄’으로 대박을 터뜨린 제작사가 선보이는 ‘하얼빈’이 여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했고, 배우 현빈이 독립운동가 안중근 역을 맡았다.
아울러 ‘청룡의 해’를 맞아 배우 안성기(1952년생), 한석규(1964년생), ‘용띠 클럽’으로 유명한 김종국·장혁(1976년생)을 비롯해 K팝 가수 지드래곤·최강창민(1988년생)과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현진과 카리나의 에스파(2000년생) 등 용띠 스타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