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을 소돔과 고모라로 만들어…이준석, 분열 통한 분노 유발 정치 경계해야”
―정치적 고향이라고 했던 민주당과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성서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를 생각해 보면 된다. 하느님은 열 명의 의인이라도 있으면 이 도시를 불바다로 만들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의인이 열 명도 되지 않아 결국 불바다가 되었다. 국가가 추락하고 국민의 삶이 위협을 받는 상황임에도 정치는 국민의 힘과 민주당이 진영을 나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퇴원하면서 ‘상대를 죽여 없애는 전쟁 같은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했지만, 전쟁 상황은 본인의 책임도 크다. 이재명은 민주당을 소돔과 고모라로 만들고 그것도 부족해 총선 승리를 통해 새로운 정치전쟁을 벌이려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민주당과 헤어지지 않으면 나도 이재명 팬덤과 똑같이 가짜를 진짜로 믿고 이재명의 사당화를 지지하는 반민주적인 사람일 것이다.”
―사당화 현상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말로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도덕과 양심에 비추어 정치활동을 못 하고, 자기를 위해 정치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것 그런 것이 사당화 현상들이다. 이재명 대표가 오로지 자기 방탄을 위해 당을 이용하는 것은 전 세계에 유례없는 사당의 극치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팬덤은 이재명의 사당화 행위를 못 보고 (이 대표가 말하는) 공정 정의 이런 말에 속아 있는 것이다.”
―2023년 12월 27일 대장동 의혹 최초 언론제보자가 본인임을 밝혔다.
“대장동 의혹을 제보한 지 2년 4개월이 지났다. 한동훈 전 장관이 말했듯 모든 의혹의 중심에 이재명 대표가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했다. 이재명의 말을 믿은 지지자들은 그동안 관련자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이재명을 포함한 21명이 기소됐지만 아직도 대장동이 검찰에서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대장동을 이낙연 측이 만들어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가짜뉴스도 퍼뜨리고 있다. 민주당이 정상적인 정당이었다면 이런 의혹에 대해 자체조사를 하고, 검찰보다 먼저 선제적인 조처를 했어야 한다. 이런 상황을 선거 때까지 방치하면 우리 사회가 거짓과 기만으로 넘치는 야만적인 사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두려웠다. 때맞춰 박종명 기자(경기경제신문)가 검찰 출석 중에 이낙연 최측근이 제보했다고 밝혀 이번에 털고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이다.”
―언론에 대장동 의혹을 제보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 달 정도 조사해 보니 자료를 살필 수 있는 권한이 더 이상 없었다. 레거시 미디어 기자들과 상의해 보니 한 달 이상 추가취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육지책으로 묻고 넘어갈까 하다가 후보의 검증방법으로 언론 검증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제보 당시 이낙연 전 총리와 상의가 없었나. 제보자가 본인임을 밝힌 후엔 어떤 반응을 보였나.
“당시 경선에 경황이 없어 보고를 못 드렸고 캠프는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리고 있어서 만약 내부에서 공론화하면 묻힐 것으로 판단했다. 나중에는 내가 제보했다고 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무수한 정보가 쏟아지지 않았느냐. 2023년 12월 23일 내가 제보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사실대로 언론에 설명해 달라고 했고, 기자회견 끝나고 ‘털고 나니 시원하겠다’고 말씀주셨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검찰이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똑같은 강도로 수사하라고도 촉구한다.
“탈탈 터는 것은 검찰의 본능이라고 본다. 나도 검찰에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아봤다. 이재명만 그랬다고 보지 않는다. 이재명에 대한 휴대전화 압수수색이나 가택 수색 한 번 안 했다. 외곽만 탈탈 턴 것이다. 반면 (김건희 여사의 장모인) 최은순 씨는 감옥에 가 있다. 대통령 장모를 구속한 것은 검찰다운 행동을 한 것이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충분히 조사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특검을 할 정도의 수준인가 변호사들에게 자문을 구해본 적 있다. 야당의 주장처럼 엄청난 경제 사범으로 보지 못한다는 변호사들의 시각이 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때 수사했는데 못 밝혀내고 윤 정부에게 하라고 그런지 모르겠다. 물론 새로운 증거가 있으면 다시 조사해야 한다.”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는 두 달 안에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 탄압 코스프레를 통해 약자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지만, 의전서열 6위(실제로는 8위)인가 하는 강력한 권력자다. 그 권력을 통해 자신의 범죄혐의를 방어하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를 그대로 두고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당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 그것으로 이재명 대표의 정치생명은 끝날 것이라는 말이다.”
―이낙연 전 총리는 신당 의석이 최소한 50~60석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체제를 깰 수 있다고 자신하나.
“다가올 4월 10일 총선은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정치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양당에 대해 국민은 그만 하라고 명령하실 것이다. 어느 당이 승리하든지 미래가 불안하고 위기를 절감하면 정치 혁명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나는 이낙연 전 총리의 예측은 겸손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4월 총선이 지나면 3지대가 1지대로 바뀔 수 있다.”
―새로운미래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가 정치 활동을 쉰 게 1년 6개월 이상이다. 이낙연 악마화도 많이 작동하고 있었다. 이제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낙연 전 총리가 많이 나왔을 때는 지지율이 40%까지 올라갈 때가 있었다. 거기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이낙연의 국민에 대한 헌신, 진중함, 능력을 본다면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이낙연 전 총리는 새로운 모습으로 많이 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낙연 악마화는 어떤 것인지.
“박지원 전 대표가 얘기한 것처럼 이낙연 대표가 옵티머스 사건의 몸통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그래서 보좌관이 죽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그 다음에 전두환 찬양 기사를 썼다거나 또 박정희 동상 건립을 추진했다거나 친일파라든가 보수주의자라든가 소위 ‘나쁜 놈 이낙연’ 이런 게 씌어 있다. 호남에서부터 시작해서 민주당 지지층에게 광범위하게 있다. 다 가짜다.”
―이낙연 전 총리와 이준석 전 대표는 연대에 온도 차가 있는 것 같다.
“연대나 합당 같은 문제는 민심의 바다 위에서 출렁거리기 때문에 민심을 해석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낙연 전 총리의 철학과 목표는 분명하다. 나라의 추락과 국민이 직면한 위기보다 개인의 가치가 우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마 이준석 전 대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이전에 이준석 전 대표가 추구한 정치를 살펴보면 리스크한 측면도 있다. 이준석 리스크라고까지 말하기는 힘들지만, 과거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를 통해 헤게모니를 잡았던 경험이 그에게 한계일 것 같다.”
―이준석 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인가.
“엇갈리는 것은 아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가 있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가 이낙연을 가르치려 들고, 선배에 대한 예절보다는 충고하려 든다면 이준석에 대한 기대를 거두게 되고 오히려 지지층이 동요하게 되는 그러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준석 전 대표는) 정치를 공학적으로 해석한다. 분열과 갈등을 통해서 분노를 유발한다. 이것을 이준석답다고 한다. 겸손한 게 아니라 동등하거나 또 위에 있다는 걸 과시한다. 위험하다. 이준석 정치가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위험 단계는 아니지만 대단히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이준석 본인이 경계해 주면 좋겠다.”
―다른 3지대 세력과도 연대 등을 논의하고 있는가.
“난 관여하고 있지 않지만, 당연히 함께해야 할 파트너다. 양향자의 한국의 희망 그리고 금태섭의 새로운 선택도 그분들의 시대적 고민과 정치적 희망이 묻어있다. 아마 총선 전에는 국민께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결국은 인물 싸움이다. 각 당에서도 연이어 인재 영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낙연 신당에서도 그런 인물들이 나오나.
“이낙연 전 총리께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으시고 인재를 발굴 중에 계신다. 유명한 스타보다 유능하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들을 데려올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나는 이낙연 전 총리께서 실용적이고 진보적인 분이지만 진영에 갇혀서 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
―아직은 인재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양당이 힘을 가지고 있고, 이낙연 신당이나 이준석 신당은 권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집단이다. 인재들도 이낙연 신당의 가능성을 봐야 자기 인생을 걸 수 있다. 이낙연이 옳다고 해서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나. 저는 지금 시작이라고 본다. 지금도 수의사협회나 치과의사협회장이나 이런 분들, 또 이낙연의 말마따나 경비협회 회장 이런 분들. 나름대로 많이 이렇게 참여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게 될 시점은 언제라고 보면 될까.
“설 지나면 나올 것이다. 설 이후 총선 시기에 접어들면 양당의 폐해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양당 갖고는 안 되겠다’라는 결정을 할 것 같다. 그 시기가 되면 우리나라에 처음 있는 3당 현상이 나올 것이다.”
―(총선 출사표를 던진) 강서구의 유권자들에게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는 등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겠다. 국회의원이 가지고 있는 무책임한 말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겠다. 그 밖에 의정활동에 불필요한 의전도 없애겠다. 무엇보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법관 검찰 등 고위 공무원들이 민생을 해치는 전관예우를 금지하도록 국회의원이 되면 전관예우 금지법도 제정하겠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