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3’ 빈예서 1위·오유진 2위, TOP7 요동…‘현역가왕’ 전유진 6주 연속 1위, 팬카페 회원 1만 명 훌쩍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 다시 ‘현역가왕’과 ‘미스트롯3’로 이어진 MBN과 TV조선의 트롯 오디션 대격돌에서 처음으로 MBN이 TV조선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까. 그래서 방송가는 '미스트롯3' 5회가 방영된 1월 18일을 주목했다.
결과는 ‘골든크로스’가 아닌 ‘역시 TV조선’이었다. 4회에서 잠시 주춤했던 ‘미스트롯3’는 18일 방송된 5회에서 17.5%로 급등했다. 4회 대비 2.6%p 급상승, 기존 자체 최고 시청률(16.9%)보다도 0.6%p 상승했다. ‘현역가왕’과의 시청률 격차도 다시 3%p로 벌렸다.
골든크로스는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1월 18일은 방송가에서 의미 있는 날이 됐다. ‘현역가왕’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춤했던 ‘미스트롯3’도 반등에 성공하며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1월 16일 ‘현역가왕’은 절대강자인 KBS 일일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12.5%)를 무려 2%p 차이로 앞서며 이날 방송된 모든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미스트롯3’ 역시 ‘우당탕탕 패밀리’(13.1%)를 4.4%p 차이로 앞서며 역시 이날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현역가왕’과 ‘미스트롯3’는 이제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면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매주 발표되는 ‘대국민 응원 투표 결과’가 눈길을 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는 새로운 스타의 발굴 여부에 달려 있다. 오늘날의 트롯 오디션 열풍의 시작점 역시 ‘미스트롯1’이 발굴한 송가인과 ‘미스터트롯1’이 발굴한 임영웅을 필두로 한 스타들이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공고한 팬덤까지 형성된다면 높은 시청률은 그냥 따라온다. 이런 흐름이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대국민 응원 투표 결과로 드러난다.
‘미스트롯3’는 4회 방송부터 대국민 응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주 차 대국민 응원 투표 결과는 오유진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빈예서, 배아현, 김소연, 정서주, 이수연, 풍금 등이 톱(TOP)7에 이름을 올렸다.
5회에서 발표된 2주 차 결과에선 빈예서가 1위로 올라선 반면 오유진이 2위로 내려앉았다. 1주 차 5위 정서주가 3위로 올라왔고 김소연은 4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였던 배아현은 5위로 내려왔고 미스김은 6위로 TOP7에 처음 진입했다. 풍금은 7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1주 차 6위 이수연은 TOP7에서 밀려났다.
이제 2주 차 결과까지 발표됐을 뿐이지만 ‘미스트롯3’는 TOP7이 요동치고 있다. 5회까지 유력한 우승 후보로 확 치고 올라온 참가자가 없다는 부분은 단점일 수 있지만 순위가 요동친다는 부분은 그만큼 흥미유발 여력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현역가왕’은 강력한 우승 후보가 눈길을 끈다. ‘현역가왕’ 대국민 응원 투표 6주 차 결과에서도 여전히 전유진이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전유진은 1~6주 차 내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했다. 2위는 다시 김다현의 몫이 됐다. 1~4주 차 내내 2위를 기록하며 전유진의 대항마였던 김다현은 5주 차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났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5주 차에 2위에 오르며 화제를 집중시켰던 강혜연은 4위로 내려앉았고 4위였던 마이진이 3위로 올라왔다. 5·6위는 박혜신과 마리아로 전주와 동일했고 7위는 류원정으로 5주 차 대비 두 단계 상승했다. 8위는 신미래, 9위는 별사랑, 10위는 린이 차지했다. 4주 차와 5주 차에서 TOP10 밖으로 밀려났던 별사랑은 9위로 TOP10에 재진입했다.
‘현역가왕’은 전유진이라는 스타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팬카페 회원도 1만 명을 넘기는 등 팬덤도 점점 탄탄해져 가고 있다.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률보다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의 스타를 발굴하느냐가 성패의 기준이다. 그만큼 전유진의 존재감은 ‘현역가왕’의 강력한 성공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역가왕’은 대한민국 대표 최정상급 여성 현역 트롯 가수 TOP7을 뽑는 서바이벌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우승자도 중요하지만 누가 TOP7이 되느냐도 중요하다. 그런데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TOP7이 매주 바뀌고 있어 흥미유발의 여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한편 ‘현역가왕의 제작사인 크레아 스튜디오는 최근 2024년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대한민국 남자 트롯 현역 가운데 원톱을 가리는 ‘현역가왕’ 남자 버전 제작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불타는 트롯맨’의 여성 버전인 ‘불타는 트롯걸’이 아닌 ‘현역가왕’ 남성 버전 제작은 현재의 ‘현역가왕’의 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연스레 관심은 TV조선으로 옮겨 간다. 2024년 하반기에 ‘미스터트롯3’를 제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현역가왕’과 같은 새로운 기획의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을 신설할 수도 있다.
이처럼 MBN과 TV조선을 중심으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은 꾸준히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데다 MBN과 TV조선은 모두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스타를 한 해 내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시키는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