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용산 대통령실 앞서 규탄 기자회견 예고
강 의원은 앞서 지난 18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던 중 대통령실 경호처 경호원들에 의해 옮겨져 강제 퇴장 조치됐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집회시위 인권침해감시 변호단’과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은 19일 공동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대통령실이)헌법기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마저 저버리고, 자신과 다른 의견은 아무것도 듣지 않고 어떤 통제도 받지 않는 제왕임을 자처한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대응을 통해 드러난 불통과 오만을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은)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비판이라도 있으면 이를 용인할 수 없고, 어떤 수단이든 동원해서 차단하겠다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기조를 단적으로 드러낸 사안”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다는 이유로 기자들의 출입도 일부만 허용되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의 실행 책임자 중 한 명이 홍보대사로 선정된 데에 항의하고자 했던 문화예술인이 행사장에서 사지가 들려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행사의 내용만 다를 뿐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면 누구의 입이든 틀어막겠다?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이번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연히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할 만한 상황이어서 강 의원을 퇴장 조치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입장해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상황이었고, 강 의원이 악수했을 때 (강 의원이)소리를 지르며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며 강 의원이 잡은 손을 본인 쪽으로 당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호처에서 손을 놓으라고 경고했지만 윤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