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에서 정치 변화 이뤄낼 의지 있는지 소통 중”
권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대, 21대 총선에서 실용적 중도정당 국민의당 후보로 국회의원이 되었다. 좌우진영의 이념과 기득권을 극복하고 국민을 바라보라는 유권자의 뜻이었다. 이념에 갇히지 않고, 기득권에 눈치 보지 않고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국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2022년 3월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제3정당을 선택하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제명을 요청했다. 국민의당이 좌절했을 뿐, 제3지대 정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 꺾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명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거대한 양당정치의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법 앞의 평등과 같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 앞에서도 타협하지 못하는 양당정치의 적대적 관계에서 한없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좌우의 이념이 아닌 국가를 정의롭게 하는 정치, 진영의 기득권이 아닌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위해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고군분투했다”며 “이번 임시회기를 마지막으로 21대 국회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저의 21대 국회 고군분투 의정활동도 마무리한다”고 이어갔다.
그러면서 “20대 행정안전위 활동을 하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추진했던 제천화재 유가족 지원을 위한 결의안, 21대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80년 서울의봄 당시 시국선언을 이유로 임용 배제된 선생님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대표 발의한 법안이 지난 12월에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이제 한결 홀가분하게 의정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또한 “지난 시간 동안 제3정당 정치인으로서, 다당제 정치 구조에서 국민의 일상과 미래가 이념과 기득권을 이기는 정치를 꿈꾸었다. 양당정치 구조에서 국민은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리고, 국민은 진영의 이념과 기득권에 번번이 질 수밖에 없기에 다당제 정치구조로의 변화를 이뤄내려 하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3지대가 이루어낸 작은 성과조차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다시 양당 정치 현실로 회귀하는 쓰디쓴 좌절이 반복되었다”며 “좌절이 반복되는 양당정치의 높은 벽을 극복하고 제가 희망하는 국민이 이기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다시 인사드리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권 의원의 제3지대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2023년 11월, 12월 유승민 (전) 대표께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정치를 다시 한번 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개혁신당에는 예전에 바른미래당 때 함께했던 분들이 많이 계시고 개혁미래당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소통했던 분들이 많이 있다. 두 당이 총선 이후 제3지대에 뿌리를 내려서 정말 정치의 변화를 이뤄낼 강한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