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난도 교수 트위터 프로필 사진(위)과 변영주 감독 트위터 사진. |
[일요신문] 변영주 감독이 인터뷰에서 한 발언에 대해 김난도 교수에게 사과했다. 이 둘의 설전을 지켜보는 젊은 층들은 씁쓸한 심정이다.
2일 김난도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변영주 감독에게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저를 두고 ‘X같다’고 하셨더군요. 제가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아무리 유감이 많더라도 한 인간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모욕감에 한숨도 잘 수 없네요”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제 책의 시작은 아들과 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부족하나마 인생을 앞서 산 선배이자 아버지이자 선생으로서, 제가 부딪치고 넘어지며 깨달은 것들을 그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라며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쓰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변영주 감독은 “트윗상에 회자되는 것과는 좀 다르고, 선생님을 두고 그런 표현을 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게 읽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사적인 표현이 인터뷰어에 의해 공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변영주 감독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 인생을 들려줬다. 그러던 중 변영주 감독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책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개 쓰레기라는 생각을 한다. 왜 돈을 받나.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무가지로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 세상에서 제일 못된 선생은 애들한테 함정의 위치를 알려주는 선생이다. 우리가 해야 될 일은 그 친구들이 함정에 빠졌을 때 충분히 그 함정을 즐기고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위에서 손을 내밀고 사다리를 내려주는 일이지, ‘거기 함정이다’라거나 ‘야, 그건 빠진 것도 아니야. 내가 옛날에 빠졌던 것은 더 깊었어’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라며 견해를 말했다.
이 둘의 설전은 서로가 가진 생각 차이 때문이라기보다는 변영주 감독의 거친 표현 방식이 문제가 된 에피소드로 보인다.
그러나 젊은 층들은 “표현방식이 거칠었지만 그 말에는 공감이 간다”며 2011년도부터 일었던 청춘 신드롬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현실과 괴리된 기성층의 조언은 청년들의 가슴에 상처만 줄 뿐”이라는 입장과 “그래도 마음에 큰 힘을 얻었다”는 입장이 대립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멘토링만이 아닌 실질적인 해결책 제시라는 것이 네티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