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생성 가능한 ‘치배’ 활용해 동물 실험 성공…7월 ‘선천성 무치증’ 환자부터 임상시험 실시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교토대 출신들이 이끄는 스타트업 ‘토레젬 바이오파마’는 세계 최초로 치아 성장을 촉진하는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안전성을 확인하는 1상 임상시험이 오는 7월에 시작되며, 우선 선천적으로 치아가 적은 ‘선천성 무치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용화한다. 장래에는 충치 등으로 치아를 잃은 사람에게도 응용할 방침이다.
성인의 치아 개수는 사랑니를 제외하고 총 28개다. 다만 선천적으로 치아 개수가 적은 사람도 있어 6개 이상 적을 경우 유전질환과 관련 있는 선천성 무치증으로 본다. 동사에 의하면 환자수는 전체 인구의 0.1%라고 한다.
영구치는 한번 빠지면 더 이상 나지 않는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유치와 영구치 외에 새로운 치아 생성이 가능한 이른바 ‘치아 싹(치배)’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트레젬의 공동 창업자이자 치과전문의 다카하시 가쓰는 교토대학에서 연구하던 중 ‘USAG-1’이라 불리는 단백질이 치아 성장을 막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해당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항체를 주사로 투여하면 치아가 재생하지 않을까.’ 신약 개발은 이렇게 시작됐다.
트레젬은 턱뼈 안에 있는 치배에서 정상적으로 치아가 자랄 수 있도록 하는 항체 약물을 개발했다. 2018년에는 인간과 유사하게 유치와 영구치를 모두 갖고 있는 페렛에 이 약을 투여해 실제로 이빨이 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쥐 실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는 임상시험을 향한 준비가 한창이다. 오는 7월부터 20명 정도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검증하고,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5년부터 선천성 무치증을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토레젬 측은 “2030년 실용화가 목표다. 최종적으로는 의치나 임플란트를 대신하는 치료법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하는 신약 제조는 중국 대표 바이오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제휴한다. 토레젬은 상용화를 위해 기술을 제공하면서 라이선스 수입을 얻는 방법 등을 상정하고 있다고 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