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누리꾼 사이 ‘셀프 치아 미백’ 유행…치과 전문의 “법랑질 손상” 우려 제기
비법은 놀랍게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스터 클린 매직 지우개’에 있다. 스폰지 형태의 ‘미스터 클린 매직 지우개’는 가스레인지, 싱크대, 욕조 등 집안 곳곳의 얼룩을 말끔히 지우는 청소 도구다. 이 스펀지로 얼룩진 표면을 문지르면 얼룩이 깨끗하게 제거되고 표면이 반질반질 윤이 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청소 도구를 이용해서 치아를 닦는다니 놀랄 일.
처음 이런 방법을 소개한 사람은 틱톡 사용자인 ‘theheatherdunn’이었다. 건강하고 하얀 치아의 비결이 바로 ‘미스터 클린 매직 지우개’ 때문이라고 주장한 그는 영상을 통해 직접 지우개 조각으로 치아를 닦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상 속에서 그는 “스펀지를 아주 작게 조각을 내서 자른 다음 물에 적신 채 치아를 문지른다. 단, 치아를 닦을 때는 스펀지 조각이 잇몸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나는 2년 정도 치아를 닦아왔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영상은 곧 치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낳았다. 이런 방법이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치과 전문의들은 자칫하면 치아 법랑질이 손상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텍사스주 플라노의 벤자민 윈터스 박사는 “매직 지우개는 멜라민 폼으로 만들어졌다. 멜라민 폼은 기본적으로 유리처럼 단단하기 때문에 치아에 닿을 경우 거친 사포처럼 작용한다. 즉, 법랑질을 다 벗겨내기 때문에 치아가 하얗게 변하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실제 ‘미스터 클린 매직 지우개’ 포장 박스에도 피부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는 절대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이런 경고는 지나친 것이 아니다. 실제 이 제품의 성분을 살펴보면 멜라민, 유황산나트륨,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은 유황산나트륨, 포름알데히드 등 두 가지다.
하지만 이런 경고에도 ‘theheatherdunn’은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치과에 가면 어떻게 치아를 관리하는지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의사들은 ‘치아가 상당히 건강하고 튼튼하고 깨끗하네요’라고 칭찬한다”라고 뽐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