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부산교통공사가 무려 1년 가까이 부산도시철도 역무안전실에 상습적으로 ‘분뇨테러’를 저지른 20대를 결국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20대 A 씨는 1년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부산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 역무안전실에 분뇨테러를 한 혐의로 지난 13일 사상경찰서에 고발당했다.
부산교통공사는 A 씨의 지속적인 분뇨 테러와 역무원에 대한 괴롭힘이 보복성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은 2022년 10월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사는 2022년 10월 당시 사상역 연결 통로에서 A 씨가 여성을 폭행하는 것을 CCTV 모니터링 중에 발견했다. 112에 사건 신고한 뒤 A 씨를 경찰에 인계했다.
이후 A 씨는 2023년 2월부터 11월까지 사상역 역무안전실을 찾아와 구토하고 달아나거나 분뇨를 투척했다. 역사를 방문하지 않는 날에는 역무안전실로 전화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괴롭힘이 이어지면서 역무원들은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테러가 지속되자 역무원들은 지난해 11월 사상역 역무안전실에 구토한 뒤 도망가는 A 씨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그러자 A 씨는 역무원들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공사 측은 A 씨의 보호자와 분뇨 테러 등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서를 작성하고 사건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이후 2개월 간 잠잠하던 A 씨는 또다시 1월 26일과 2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플라스틱 페트병에 담긴 분뇨를 뿌리고 도주했고, 부산교통공사는 결국 A 씨를 경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1.26 13: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