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얼하오·이야마 유타·자오천위·커제·딩하오 꺾은 후 최종국서 중국 1위 구쯔하오에 역전승
신진서는 23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중국의 주장 구쯔하오 9단을 249수 만에 불계로 꺾고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쯔하오와의 최종국은 앞선 대국과는 달리 쉽지 않았다. 중반까지는 앞서나갔지만 승리가 눈앞에 보이자 신진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변 전투에서 쉬운 길을 마다하고 어려운 길로 들어서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방심한 구쯔하오에게서 바로 실수가 등장하자 우상에서 패를 만들어내며 기어코 재역전에 성공했다. 작년 란커패 결승전에서 구쯔하오에게 당한 대역전패의 아픔을 통쾌하게 씻는 갚진 순간이었다.
부산에서 열렸던 지난 2라운드 9국에서 셰얼하오 9단을 꺾고 등장했던 신진서는 이후 이야마 유타, 자오천위, 커제, 딩하오, 구쯔하오를 차례로 물리치고 6연승을 거두며, 세계바둑사에 남을 또 하나의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신진서는 22회 대회부터 25회까지 농심배에서만 16연승을 기록하며 4번의 한국 우승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이끌어내, 한국바둑의 새로운 수문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한편 중국은 1번 주자로 나선 셰얼하오 9단이 7연승을 거뒀으나 셰얼하오를 비롯한 5명의 기사가 모두 신진서에게 무릎을 꿇으며 7연승을 거두고도 우승을 하지 못한 첫 사례로 남게 됐다.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3연승 시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선수 및 결과
한국 : 신진서(6승)/탈락-박정환(1패), 변상일(1패), 원성진(1패), 설현준(1패)
중국 : 전원 탈락-구쯔하오(1패), 딩하오(1패), 커제(1패), 자오천위(1패), 셰얼하오(7승 1패)
일본 : 전원 탈락-이야마 유타(1패), 시바노 도라마루(1패), 이치리키 료(1패), 쉬자위안(1승 1패), 위정치(1패)
유경춘 바둑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