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하게 적셔줄게요”
첫 디지털 싱글 앨범 ‘이별말’을 들고 데뷔한 레이니는 탄탄한 실력파 여가수 두 명이 모여 결성한 발라드 그룹이다. 멤버 보행은 브라운아이드걸스 초창기 멤버로 활동한 바 있으며 백지영 이정현 쿨 인순이 등의 앨범이 피처링과 코러스 등으로 참여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다. M.net <슈퍼디바>에 출연해 인순이로부터 “이 프로그램은 김보행 씨를 위해 생긴 것 같고 내가 이 자리에 온 이유도 김보행 씨를 만나기 위해서인 것 같다”는 극찬을 들었다.
또 다른 멤버 신디는 2010년 일본에서 먼저 데뷔해 음악적 역량을 발휘해왔다. 국내에서는 음반을 발매하지 않았지만 영화 <홍반장> 드라마 <온에어> <천하일색 박정금> <신사의 품격> 등의 OST 음반을 통해 팬들을 만나왔다.
“서로 알고 지낸 것은 12년 정도 된 거 같아요. 서로를 참 노래 잘하는 실력파라고 알고 지냈지만 둘 다 가수로서 널리 이름을 알리진 못해 많이 아쉬웠죠. 그러다 우연히 같은 소속사에서 다시 만나면서 그룹까지 결성하게 됐어요.”
보행이 이처럼 두 사람이 그룹 레이니로 만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자 신디는 그들이 함께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얘기했다.
“비오는 날 듣고 싶은 노래 순위에서 꼭 상위권에 이름이 오르내릴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줄 수 있는 발라드를 부르는 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우리 둘의 생각이 모여 레이니라는 그룹 이름을 정하게 됐어요.”
이들의 꿈이자 목표는 아이돌 일색인 한국 가요계에 다시 발라드 붐을 조성하는 것이다. 물론 두 멤버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실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노래로 부각되는 그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한국 가요계에 발라드 붐을 조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하고 싶은 게 이들의 목표다.
“아이돌 그룹이 전세계적인 K팝 열풍을 주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전 발라드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엄청난 인기를 끈 것 역시 90년대 발라드에 대한 대중의 향수가 큰 몫을 한 것 같고요. 또 요즘엔 옛날 발라드 노래를 틀어주는 술집들도 인기가 많더라고요. 과거 발라드 가요를 여전히 즐기는 분들의 취향에 맞는 발라드 곡을 만들어서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조금씩 한국 가요계에 발라드 붐이 다시 오고, 우리 발라드 곡들도 K팝 열풍의 한 부분이 됐으면 좋겠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