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가수 싸이와 박원순 시장을 고발한 시민 고희정 씨(33)가 사과와 함께 악플러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9일 고희정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싸이와 박원순 시장의 고발 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어 그는 “늘 같은 패턴으로 움직여 오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큰 반응을 살피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며 여론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후 고희정 씨는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드려 정말 죄송해요’라는 글을 올려 악플러들에 대한 얘기를 털어놨다. 그는 “제 잘못이고 제 부족함이다”라며 “우상화, 신격화되지 않은 대상의 일을 할 때는 내용을 논의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내용보다는 그 행동 하나 자체를 욕하고 비난하기 위한 분들 뿐이다. 그러나 너무 욕하지 말고 잊어 달라. 제 결정이 모두에게 해가 된다면 조용히 살겠다”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고희정 씨가 화제가 되면서 그의 과거 활동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상디자인 대학원생인 고희정 씨는 역사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해왔다. 특히 고희정 씨가 일본 대사관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한 일본인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한 것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고희정 씨가 위안부 말뚝테러범을 고발했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싸이와 박원순의 고발 발언에 대해서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몇몇 네티즌들은 “위안부 문제 고발하면서 관심 받다보니 관심병에 걸렸나 보다”라며 싸이와 박원순 시장을 고발하는 것은 자신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고희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4일 당초 예정돼 있던 소규모 공연을 미루거나 축소하고 싸이의 공연을 개최한 박원순 시장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고 싸이도 김장훈의 공연 표절로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