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한소희 ‘환승’ 논란, 카리나는 자필 사과문…열애 부인한 뒤 결혼 골인한 현빈·손예진 사례도
스타들이 주고받는 ‘하트 시그널’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미혼 남녀가 호감을 느껴 연인 사이가 되는 상황은 축복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어떤 영문인지 최근 ‘연인 관계’를 선언한 스타 커플들은 잇따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열애설이 제기되자 곧바로 관계를 인정한 그룹 에스파(aespa)의 멤버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에 이어 이번에는 류준열과 한소희가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도대체 어떻게 만나 연인이 됐는지도 모를 만큼 비밀스럽게 관계를 시작한 스타 커플들의 하트 시그널이 일으킨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류준열·한소희, 열애설부터 ‘환승’ 역풍까지
현재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핫이슈는 류준열과 한소희의 공식 연인 선언이다. 이들은 하와이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일본인 인플루언서의 눈에 띄어 열애설에 휘말렸다. 이들의 모습을 본 일본인은 SNS에 ‘한국 남녀 톱스타 하와이 데이트’에 대한 글을 올렸고, 그 주인공으로 류준열과 한소희를 지목했다.
두 배우가 지닌 파급력에 힘입어 이 같은 내용은 국내에 일파만파 퍼졌고, ‘목격담’에 근거해 열애설이 제기됐다. 이에 류준열은 소속사를 통해 하와이에 머물고 있지만 개인사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입을 닫았다. 한소희 역시 ‘친구들과 하와이를 여행 중’이라는 입장을 소속사를 통해 내놨다. 그러면서 한소희는 SNS를 통해 친구들과 똑같은 모양의 팔찌를 나눠 낀 사진을 공개하고 ‘우정 여행’임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열애설을 부인했다.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은 지나가는 ‘설’로 끝날 수 있었지만, 여기에 반전의 상황을 만든 인물은 다름 아닌 혜리였다. 혜리는 류준열과 8년 동안 교제를 해온 전 연인으로 2023년 11월 결별을 공식화했다.
혜리는 SNS에 “재밌네”라고 쓴 단 한마디의 글로 상황을 역전시켰다. 의미심장한 문구는 한순간에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두고 여러 해석과 추측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즉각 반응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한소희였다. ‘환승연애’라는 단어를 먼저 꺼내면서 “내 인생에 환승연애는 없다”고 밝혔다. 혜리의 말을 의식한 듯 “저도 재미있네요”라는 글로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환승연애’ 의혹, 혜리의 글에 맞선 한소희의 입장이 맞물리면서 이들 3명을 둘러싼 온갖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특히 류준열과 혜리가 이별한 시점으로 지목된 2023년 11월 한소희가 류준열의 사진전을 찾은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환승연애’를 주장하는 누리꾼의 공격도 가중됐다. 악의적인 추측과 루머가 확산하자 류준열과 한소희는 결국 3월 16일 나란히 ‘올해 초부터 연인 사이가 됐다’고 관계를 인정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사생활’을 이유로 입을 닫았던 것과 백팔십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류준열과 한소희는 서로 마음을 확인한 시기를 설명하고, 혜리와 류준열이 헤어진 시점까지 추가로 밝혔다. 톱스타 커플이 사랑을 시작하면서 전 연인과 언제 헤어졌는지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는 상황은, 연예계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이례적이고 낯선 풍경이다.
#카리나·이재욱의 공개 연애, 팬들에게 ‘사과’까지
최근 공개 연애를 시작한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도 험난하게 출발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2024년 1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한 명품 브랜드의 쇼에 나란히 참석해 짧게 인연을 맺고 빠르게 연인 사이가 됐다. 불과 한 달 뒤인 2월 초 함께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열애설이 제기되자, 오랜 고민 없이 ‘호감을 갖고 교제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연인이 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관계가 알려진 상황에 부담이 따를 수도 있지만 ‘굳이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에서 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리나와 이재욱이 나눈 하트 시그널은 일부 팬들을 자극했다. 특히 카리나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올해 월드투어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둔 에스파 활동에 집중해야 할 때에 공개 연애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카리나는 자필 편지로 팬들에게 사과했다. 공개 연애로 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사실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였다.
상황이 이쯤 되니 연예계 매니지먼트사들 사이에서는 소속 연예인이 열애설에 휘말리면 ‘무조건 반박’하자는 움직임까지 확산한다. 섣불리 관계를 인정했다가 더 큰 후폭풍이 일어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현빈과 손예진 부부는 모범 사례다. 이들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출연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사랑을 키웠다. 드라마 종영 이후 함께 미국을 여행 중인 모습이 사진으로도 찍혀 열애설이 제기됐지만 ‘친구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혼 전까지 총 두 차례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더 이상 열애설이 제기되지 않을 즈음 결혼을 전격 발표해 2022년 3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