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협력 6개국 공관장회의’ 참석…한-호주 2+2 회담 준비도 언급
이종섭 대사는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라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어 “본인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분명히 소명했기에 중복해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사가 귀국 사유로 밝힌 회의는 오는 25일부터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하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다.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주요 방산 협력 대상인 이들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현지 정세와 시장 현황, 수출 수주 여건, 정책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산 협력을 주제로 일부 공관장들만 별도로 모아 국내에서 회의를 연 전례가 없어 이 대사의 조기 귀국을 위해 급하게 소집된 회의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종섭 대사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 후 그 다음 주에는 "한·호주 간에 계획되어 있는 '외교·국방 장관 2+2회담' 준비와 관련한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두 가지 업무가 전부 다 호주 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다. 그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방해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와중에 호주 대사로 임명되고 출국해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4일 호주 대사 임명 직후 공수처에 의해 출국금지 당한 사실이 공개되자 임명 사흘 만에 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법무부는 지난 8일 출국금지 심의위원회를 열고 출석 조사가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해 이 대사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고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후 이 대사가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하자 야권은 ‘윤석열 게이트’라며 공세를 펼쳐 왔다.
양보연 기자 bye@ilyo.co.kr